유동규 구속에도 '대장동 정면돌파' 이재명..지지세는 결집하나 '위기론'도

권준영 2021. 10. 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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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측근으로 지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에도 대장동 게이트 '정면 돌파' 카드를 택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대장동 게이트'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낙점을 받더라도, 지속적으로 '대장동 게이트'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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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경기 지역 공약을 발표를 마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측근으로 지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에도 대장동 게이트 '정면 돌파' 카드를 택했다.

범야권을 중심으로 나온 민간 사업체들의 과다 배당, 사업 핵심 인사의 배임 혐의 등에 대해 '알았다면 공범, 몰랐다면 무능'이라는 비판에 대해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제한적으로 인정했지만, 이 사건의 '진짜 몸통'으로는 국민의힘을 지목하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2차 슈퍼위크까지 54.9%라는 비교적 높은 지지세를 얻은 이 지사가 3차 슈퍼위크까지 버틸 경우 무난한 과반 달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대장동 게이트'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며 공세 전환을 시도했다. 여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된 건, 민주당의 위기이자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며 이른바 '이재명 본선 리스크'를 부각시킨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주도권 토론에서 이 지사를 향해 "지난번 TV토론회에서 대장동 이슈는 민주당에 호재라고 얘기했는데, 저는 놀랐다"며 "감수성의 차이인지 모르겠다"고 추궁했다.

이에 이 지사는 "이낙연 후보는 저의 문제만 들여다보니까 그런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토건·투기 세력과 결집해서 국민들을 상대적으로 가난하게 만들었다는 게 알려지고, 저희 실력과 성과를 홍보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현재까지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대장동 게이트'가 터진 뒤에도 이 지사의 지지율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대선 레이스 중에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콘크리트 지지층이 오히려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낙점을 받더라도, 지속적으로 '대장동 게이트'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대장동 게이트는 이철희, 장영자 부부의 어음 사기 사건 이후에 벌어진 최대의 사건이라고 본다. 이 지사의 측근이라 불리는 사람이 구속된 만큼, 해당 의혹을 털어내기 위한 특검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 지사 측의 전략은 지금까지 계속 주장해왔던 것을 강경하게 밀고 나가는 것 이 외에 다른 방법은 없어 보인다. 공범 아니면 무능 중에 하나의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며 "사실 지금의 여론조사에서 1~2%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 오차범위 이내이기 때문에 유의미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지사 캠프의 주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나올 확률이 반대보다 더 높아 보이는데, 이것이 나오게 되면 하루아침에 지지율이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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