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AI에 신원 들통..정보원 잇단 피살 'CIA 첩보망' 흔들
이은택 기자 2021. 10. 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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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KGB(국가안보위원회), 이스라엘 모사드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관으로 꼽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들이 각국에서 신원이 밝혀서 체포되거나 살해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NYT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에 직면한 최근, 첩보망을 구축하고 정보원을 보호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지만 CIA의 첩보활동에 대한 위협은 커지고 있다"며 "테러와 싸워온 수십 년 간 비밀통신에 의존해 온 미국의 정보활동 기술은 녹슬었고, 적국들은 미국 정보원들을 추적하는데 능숙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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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KGB(국가안보위원회), 이스라엘 모사드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관으로 꼽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들이 각국에서 신원이 밝혀서 체포되거나 살해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CIA는 이례적으로 내부 극비 통신망을 통해 각국 CIA 지국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정보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경고했다. 현지인을 포섭해 상대 국가의 정보를 빼내는 전통적인 활동 방식이 안면인식과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의 발달로 어려워지면서 CIA의 방첩망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CIA 방첩임무센터는 최근 몇 년 간 해외서 체포, 살해당했거나 변절한 정보원들의 사례 수 십여 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비밀 전문을 각국 지국에 보냈다. 구체적인 숫자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중국, 이란, 파키스탄 같은 적국의 정보기관이 CIA 정보원을 추적해왔다. 일부는 이중첩자로 만들어버렸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보원을 변절시켜 도리어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빼내도록 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파키스탄 정보기관은 CIA 정보원을 포섭한 뒤 미국에 허위 정보를 흘리도록 했다.
이들 국가들은 CIA 정보원을 추적하기 위해 생체와 얼굴 인식, AI, 사이버 해킹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했다고 NYT는 전했다. 전직 CIA 관료들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가 첨단기술을 사용하면서부터 미국 정보원을 추적하기가 더 쉬워졌고, CIA 요원은 정보원과의 접촉이 더 어려워졌다. CIA의 기밀 통신시스템 ‘코브콤’(covcom)이 노출되면서 신분이 발각된 중국, 이란의 CIA 정보원들이 처형당한 사례도 있었다.
2017년 5월에는 중국이 2010~2012년 사이에 최소 12명의 CIA 정보원을 처형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8년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중국에서 처형된 CIA 정보원이 최소 30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 정보 관료들은 CIA 정보원의 정체를 밝혀낸 중국 정보당국의 방첩 속도와 정확성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2011년 6월에는 파키스탄 정보당국이 파키스탄 육군 소령을 포함한 CIA 정보원 5명을 체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9·11 테러의 주범이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 작전에 협조했던 이들이다.
CIA는 정보원의 신원이 발각되는 주요 원인을 뒤떨어진 정보수집 기술, 정보원에 대한 지나친 신뢰, 외국 정보기관에 대한 과소평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일각에선 정보전 분야에서 CIA의 능력이 퇴보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NYT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에 직면한 최근, 첩보망을 구축하고 정보원을 보호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지만 CIA의 첩보활동에 대한 위협은 커지고 있다”며 “테러와 싸워온 수십 년 간 비밀통신에 의존해 온 미국의 정보활동 기술은 녹슬었고, 적국들은 미국 정보원들을 추적하는데 능숙하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CIA 방첩임무센터는 최근 몇 년 간 해외서 체포, 살해당했거나 변절한 정보원들의 사례 수 십여 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비밀 전문을 각국 지국에 보냈다. 구체적인 숫자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중국, 이란, 파키스탄 같은 적국의 정보기관이 CIA 정보원을 추적해왔다. 일부는 이중첩자로 만들어버렸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보원을 변절시켜 도리어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빼내도록 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파키스탄 정보기관은 CIA 정보원을 포섭한 뒤 미국에 허위 정보를 흘리도록 했다.
이들 국가들은 CIA 정보원을 추적하기 위해 생체와 얼굴 인식, AI, 사이버 해킹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했다고 NYT는 전했다. 전직 CIA 관료들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가 첨단기술을 사용하면서부터 미국 정보원을 추적하기가 더 쉬워졌고, CIA 요원은 정보원과의 접촉이 더 어려워졌다. CIA의 기밀 통신시스템 ‘코브콤’(covcom)이 노출되면서 신분이 발각된 중국, 이란의 CIA 정보원들이 처형당한 사례도 있었다.
2017년 5월에는 중국이 2010~2012년 사이에 최소 12명의 CIA 정보원을 처형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8년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중국에서 처형된 CIA 정보원이 최소 30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 정보 관료들은 CIA 정보원의 정체를 밝혀낸 중국 정보당국의 방첩 속도와 정확성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2011년 6월에는 파키스탄 정보당국이 파키스탄 육군 소령을 포함한 CIA 정보원 5명을 체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9·11 테러의 주범이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 작전에 협조했던 이들이다.
CIA는 정보원의 신원이 발각되는 주요 원인을 뒤떨어진 정보수집 기술, 정보원에 대한 지나친 신뢰, 외국 정보기관에 대한 과소평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일각에선 정보전 분야에서 CIA의 능력이 퇴보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NYT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에 직면한 최근, 첩보망을 구축하고 정보원을 보호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지만 CIA의 첩보활동에 대한 위협은 커지고 있다”며 “테러와 싸워온 수십 년 간 비밀통신에 의존해 온 미국의 정보활동 기술은 녹슬었고, 적국들은 미국 정보원들을 추적하는데 능숙하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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