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임상수의 귀환, BIFF 연 '행복의 나라로'[종합]

한현정 2021. 10. 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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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감독. 사진 I 유용석 기자
거장 임상수 감독의 신작 '행복의 나라로'가 부산에서 베일을 벗었다. 죽음에 대한 임 감독의 선량한 시선이 남긴, 두 남자의 유쾌하고도 뭉클한 여운이 남는 로드 무비였다.

임상수 감독은 6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 시사회 및 기자회견에서 "나이가 들면서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마주하고 생각하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을 갖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임 감독은 "나답지 않은 영화라 더 좋다고도 하더라. 죽음은 당연한 것이지만 당사자나 그 가족에게는 끔찍한 일이지 않나. 나이에 맞는 주제를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칸 공식 선정작에 포함됐고, 국내에서는 이날 첫 공개됐다.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이 각각 시한부 선고를 받은 탈옥수와 약을 훔쳐 연명하는 희귀 난치병 환자로 호흡을 맞췄다.

박해일 최민식. 사진 I 유용석 기자
이날 함께 한 최민식은 박해일과의 첫 호흡에 대해 "다른 작품들을 통해 박해일을 봐와서 그런지, 좋은 인상 덕분인지 편안했다. 처음 만났는데도 굉장히 오래 전부터 작업을 한 듯 낯설지 않았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이어 "우리 둘 사이에 술병이 많이 쌓였다. 10번 중에 8번은 술을 마셨다. 몽롱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나눠서 나중엔 기억이 안 날 정도였다"며 "너무 익숙해서 신기했고, 작업 과정이 즐거웠다. 박해일이 오토바이를 이렇게 잘 타는 줄은 몰랐다. 스턴트맨 못지 않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해일 역시 "최민식 선배님과 언젠가 한 번은 작품에서 볼 수 있을까 생각한 지가 15년이 넘었다. 이번 기회에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로드무비란 장르가 제겐 낯설지만 기회가 있으면 해보고 싶었다. 최민식 선배님과 함께 하는 현장이라면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또한 "내 필모그래피 되돌아 봐도 정말 사랑스럽고 꼭 껴안아주고 싶은 캐릭터였다"며 "그의 과거를 포함, 그 친구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숙연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랑스럽다 느꼈다. 러닝타임이 끝나고 난 후 '남식'이 어떻게 생활을 할지 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윤여정과 함께 특별 출연한 이엘은 "이 영화를 선택한 건 분량을 떠나 임상수 감독님과 최민식, 박해일, 윤여정 선배님과 같은 배우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작품을 언제 해보겠나 싶어서다.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행복의 나라로' 영화 포스터
임상수 감독은 "윤여정 씨와 이엘 씨가 맡은 역할은 조직의 높은 사람 같은 역할"이라며 "이 캐릭터들을 여자로 하면 어떨까 싶었다. 203과 옥상에서 마주하는 순경과 경찰서장 등도 여자 캐릭터로 씀으로서 뭔가 분위기를 다르게 가고 싶었다. 균형을 맞추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의 딸 역시 중요한 캐릭터였다. 203이 떠나기 전에 나누는 어떤 교감이 중요했기 때문에 나이에 비해 마음 씀씀이는 딸이 더 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투 맨 로드 무비 장르에서 이런 식으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실 이엘 씨가 맡기에 이 영화의 여성의 분량이 작다"며 감사를 표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열흘 간 개최된다. 부산 전역에서 70개국 223편의 공식 선정작을 상영하고, 각종 행사는 온·오프 동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참석 손님을 최소로 줄이고 작품당 1회씩만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상영했지만, 올해는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CGV, 롯데시네마, 소향씨어터 등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작품당 2~3회씩 상영한다. 다만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거리두기를 지키며 극장에선 전체 좌석수의 50%만 축소 운영한다.

폐막작은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이다.

[부산=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사진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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