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구체적으로 마주"..최민식X박해일 '행복의 나라로', 부국제 포문 열었다 [BIFF](종합)
[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의 명품 열연이 담긴 영화 '행복의 나라로'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선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출을 맡은 임상수 감독과 배우 최민식, 박해일, 조한철, 임성재, 이엘 등 출연진이 참석했다.
'행복의 나라로'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돈의 맛' 등 다수 작품을 통해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대사와 특유의 유머를 선보여온 임상수 감독이 이번엔 웰메이드 휴먼 드라마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자 제41회 하와이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 초청이 이어지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날 임상수 감독은 "나이가 들면서 죽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마주하고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우리에게 죽음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부모님이랄지, 아주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감당하는 건 당사자나 옆에 있는 사람들에겐 끔찍한 일이지 않나. 그런 느낌을 갖고 '행복의 나라로'를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최민식은 극 중 교도소 복역 중 인생 마지막 행복을 찾아 뜨거운 일탈을 감행하는 죄수번호 203을 연기했다.
후배 박해일과의 첫 호흡은 어땠을까. 최민식은 "박해일과 처음 작업했는데도 굉장히 오래 전부터 함께 해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원래 호감을 갖고 있던 배우라 낯설지 않았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박해일과 호흡은 무엇보다 술병이 많이 쌓였다. 처음엔 제정신으로 얘기하다가 열 번이면 여덟 번은 서로 몽롱한 상태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모를 그런 얘기들을 주고받았다. 아무튼 너무 익숙해서 신기했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최민식은 "박해일이 오토바이를 스턴트맨 수준으로 잘 타더라"라며 "작업 과정이 아주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박해일은 203의 특별한 여행에 얼떨결에 동참하게 된 남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해일은 최민식과 호흡에 대해 "'선배님과 언제 한 번 작품에서 뵐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지 15년이 넘은 거 같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선배님의 호흡 하나하나에 최대한 리액션을 하고 싶었고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까 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임했다"라고 얘기했다.
남식 캐릭터에 대해선 "제 필모그래피를 포함해서 정말 사랑스럽고 꼭 껴안아주고 싶은 역할이었다"라며 "남식이 갖고 있는 환경과 그가 버텨낸 과거를 포함해, 현재 그 친구의 굉장히 힘들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숙연해지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사진 = 부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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