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혈액질환으로 진행하는 'MGUS 한국인 특성' 최초로 규명
MGUS(의미불명의 단세포군감마글로불린병증)는 말초혈액에서 단세포군 감마글로불린병증(Monoclonal Gammopathy) 소견을 보이기는 하지만, 환자에게 유의미한 병적 증후 혹은 증상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은 질병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부에서 '다발골수종(Multiple Myeloma)'등 악성 혈액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면밀한 관찰이 필수적이다. MGUS 진단 후 다발골수종을 포함해 악성 혈액질환으로의 진행률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는 연구들이 세계 각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로 인해 MGUS 발생빈도가 급증하고 있어 관련 연구가 매우 중요하지만, 최근까지 이에 대한 장기간 추적관찰 연구가 드물었다. 또한 한국인에 대한 데이터와 연구가 부족해 서양인 환자들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치료의 가이드라인을 삼아왔으며, 한국인에 적합한 가이드라인을 정립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고려대 안암병원 혈액내과 김병수, 강가원 교수팀은 우리나라 MGUS 환자를 대상으로 10년간 장기 추적관찰을 통해 최초로 한국인에서 MGUS 특성을 규명하며 국내 MGUS 치료 가이드라인 정립의 근거를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청구 자료를 분석해 2007년 1월 1일부터 2009년 8월 31일까지 MGUS로 진단된 환자 470명을 대상으로 10년간의 경과를 관찰한 후향적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약 34%에 해당하는 158명이 유증상 단세포군감마글로불린혈증으로 진행했고, 약 29%인 134명이 다발골수종으로 진행했다. 이는 MGUS로부터 다발골수종 진행률이 10% 정도로 발표한 서구 논문 결과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이와 함께 환자 중 54.04%에서 고혈압, 40.64%에서 당뇨병, 42.55%에서 고지혈증, 29.57%에서 골관절염을 앓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유병률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결론적으로 국내 MGUS 진단 시 정확한 진단을 위한 충분한 검사 및 이후 다발골수종으로의 진행 여부에 대한 면밀한 관찰,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의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A nationwide study of patients with monoclonal gammopathy of undetermined signifcance with a 10 year follow up in South Korea'라는 제목으로 네이쳐(Nature)지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9월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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