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연속 무관' 몰락한 악의 제국, 3억 달러 듀오 어쩌나

길준영 2021. 10. 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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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가 이번에도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27회)을 자랑하는 양키스는 막대한 자금으로 스타 플레이어들을 끌어모으며 '악의 제국'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무려 27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40차례 아메리칸리그 정상을 차지한 양키스는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은 커녕 아메리칸리그 우승조차 차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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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왼쪽), 게릿 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뉴욕 양키스가 이번에도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양키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게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시즌 전 유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단 한 경기만에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27회)을 자랑하는 양키스는 막대한 자금으로 스타 플레이어들을 끌어모으며 ‘악의 제국’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돈으로 경쟁팀들을 압도하며 우승을 하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양키스는 ‘악의 제국’이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출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성적이 따라오지 않는 상황이다. 무려 27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40차례 아메리칸리그 정상을 차지한 양키스는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은 커녕 아메리칸리그 우승조차 차지하지 못했다. 벌써 12년째 무관이다.

양키스는 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해 초대형 스타들을 영입했다. 3억 달러 계약이 넘는 선수만 2명이 있다. 타자에서는 2018시즌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마이애미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투수는 지난 시즌 에이스 게릿 콜을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스탠튼은 마이애미와 2014시즌 이후 13년 3억 25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었다. 2019시즌이 끝나고 FA가 된 콜은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런 초장기 계약은 장기적으로 양키스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스탠튼은 비교적 상황이 괜찮다. 남은 계약 규모는 2028년 바이아웃 1000만 달러(팀 옵션 2500만 달러)를 포함해 6년 1억 8900만 달러. 그중 3000만 달러는 마이애미가 연봉보조를 한다. 양키스 이적 이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스탠튼은 올 시즌에는 139경기 타율 2할7푼3리(510타수 139안타) 35홈런 97타점 OPS .870으로 활약했고 이날 와일드카드 게임에서도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반면 선발투수로 나선 콜은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30경기(181⅓이닝) 16승 8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좋았지만 이물질 규제가 강화되고 후반기 12경기(67⅓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4.14로 흔들린 것은 우려가 되는 요소다. 잔여계약은 7년 2억 5200만 달러가 남아있다.

장기계약은 일반적으로 리스크가 크다. 신체적인 능력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이저리그의 경쟁 환경에서 나이를 먹어갈수록 성적이 하락하는 것은 극소수의 예외적인 사례를 제외하면 피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스탠튼은 내년 만 32세, 콜은 31세 시즌을 맞이한다.

양키스도 스탠튼과 콜이 계약 마지막까지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영입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 계약 후반에는 부진하더라도 두 선수가 전성기 기량을 유지할 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 충분하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양키스는 스탠튼과 콜이 함께 뛰는 첫 2시즌 동안 월드시리즈 진출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이제 양키스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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