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란, 핵무기 절대 손에 못 넣게 하겠다"

김태훈 2021. 10. 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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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손에 넣지 못하도록 하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에 다시금 이같이 굳게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보장을 강조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획득하지 못하도록 하겠다(Iran never gets a nuclear weapon)"고 약속한 바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찰떡 공조 속에 이란의 다음 수가 무엇일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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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조건 내걸며 핵 협상 복귀 않는 이란에
"외교가 안 되면 다른 선택지 가능" 경고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연합뉴스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손에 넣지 못하도록 하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에 다시금 이같이 굳게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후 이란과 핵 협상을 재개했으나, 지난 6월 이란 대선에서 극보수파 세예드 에프라힘 라이시 후보가 당선돼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미·이란 간 핵 회담은 중단된 상태다. 이란의 핵무장은 이스라엘 입장에선 말 그대로 최악의 시나리오다.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에얄 훌라타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회의에는 미·이스라엘 양국의 국방, 군사, 정보, 외교 당국자들도 배석했다. 

양측은 중동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시급한 도전이 바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도라는 데 뜻을 함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보장을 강조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획득하지 못하도록 하겠다(Iran never gets a nuclear weapon)”고 약속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도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이를 거듭 확인했다.

외신들은 이번 회의가 미국 등 서방과 이란 간의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열린 점에 주목했다. 이란은 미 행정부의 제재로 미국에 동결된 100억달러(약 11조8970억원)의 자산을 풀어주면 오는 11월 초 핵 협상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먼저 우라늄 농축 중단 등 개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선(先)제재 완화’ 카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워싱턴=AP뉴시스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과의 핵 협상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대응 조치로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여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이란의 20% 농축 우라늄이 84.3㎏으로 추정되고, 60% 농축 우라늄은 2.4㎏에서 10㎏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IAEA는 우라늄 농축 수준이 20%를 넘어가면 핵무기급으로 간주한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 측에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가 그 목표(이란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가 실패한다면 미국은 다른 선택지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란과 말로 해결이 안 되면 불가피하게 군사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져 도망치듯 철군하는 굴욕을 겪은 미국이 이란 문제만큼은 호락호락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찰떡 공조 속에 이란의 다음 수가 무엇일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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