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軍, 1960년대 M16 개발 기준으로 경기관총-2 사업 평가해 사업 지연"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한국 현실에 맞는 작전운용성능(ROC)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현재 군이 사용하는 K-3 기관총 교체를 위한 경기관총-2 사업이 진행 중인데 합참에서 최초로 제시한 ROC에는 800m 유효사거리에서 탄환이 3.43㎜ 연강판을 관통해야 합격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이는 미국이 1960년대에 사용하던 ROC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아말라이트사에서 1960년대 초 M16 소총 개발 당시 미군의 M2 헬멧 관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와 같은 소재와 두께를 가진 3.43㎜ 연강판으로 관통력 시험을 했던 것”이라며 “현재까지도 우리나라에서 개발·생산된 구경 5.56㎜ 소화기의 관통 능력 평가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현실에 맞지 않는 ROC 기준이 전력화 지연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관총-2 사업의 시험사격 결과 운동에너지와 탄환 속도가 합참 예상대로 나왔는데도 800m 거리에서 연강판을 관통하지 못해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며 “합참은 지난해 9월 유효 사거리를 800m가 아닌 600m에서 연강판을 관통하면 합격하는 것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략화가 1년 가까이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요즘은 전부 복합재 방탄 헬멧을 쓰고 있지 않은가”라며 “우리나라에는 3.43㎜ 두께의 연강판을 제조하는 회사가 한 군데도 없어 외국에서 수소문해서 겨우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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