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작용 무서운 다이어트약.. 자살 충동까지 일으킨다

김성모 기자 2021. 10. 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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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상에서 ‘살빼는 마약’으로 불리며 식욕억제제를 포함한 다이어트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약국 입국의 모습으로 기사와 관련이 없다.

“아침부터 밤까지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요. 누가 가슴을 막 짓누르는 느낌도 나고” “무기력과 우울감이 심해지고, 몸이 다 피폐해지는 느낌까지 듭니다.”

블로거들이 인터넷에 올린 다이어트약 후기엔 이 같은 부작용 후기가 적잖게 씌여있다. 코로나 ‘집콕’ 생활에 살찌는 사람들이 자꾸 불어지면서 다이어트약을 찾는 사람도 느는 가운데, 다이어트약을 석 달 넘게 장기 복용하는 일이 많아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6일 국회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마약류 비만약(다이어트약) 처방 자료’에 따르면, 1인당 다이어트약을 처방 받은 일수는 2018년 하반기(7~12월)엔 평균 81.8일치였는데, 2019년엔 116일치, 2020년에는 112.3일치 등으로 연간 석 달 넘게 비만약을 먹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더구나 해마다 다이어트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점차 늘면서 다이어트약의 대표격인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암페르라몬,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 등의 공급은 2018년 2억4128만개에서 2019년 2억4812만개, 2020년 2억5665만개로 계속 증가 추세다.

문제는 가벼운 몸을 위해 복용하는 다이어트약이 부작용은 무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이어트약은 마약류로 분류되며 오·남용했을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의약품안전관리원에 신고된 다이어트약(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 이후 이상사례 건수는 3년(2018~2020년) 평균 1478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펜터민·펜디메트라진 등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혈압 상승, 부작용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잖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또 장기 복용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이나 우울증, 신경질환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자칫 우울증 악화로 자살 충동까지 생길 수 있어 관찰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식약처도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 안전사용 기준’을 마련해두고 “개인별로 용량을 조정해 4주 이내 처방하되, 추가 처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더라도 총 처방기간은 3개월은 넘지 않게 하라”고 정해두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약을 복용하다가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면 바로 복용을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상우 동국대의대 교수는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과 같은 약을 복용하다가 손이 떨리고, 불면증이 생기는 사람은 교감신경이 특히 민감한 것이라 판단되니 복용을 빨리 중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펜터민이나 펜디메트라진은 혈압이 아주 높은 사람들에겐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해서 처방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인 다이어트약은 자칫 임신부의 경우 태아 기형을 유발할 확률이 있어서, 이 종류의 다이어트약을 먹으려면 임신테스트를 꼭 해보고 임신이 아닌 것을 확인한 뒤 복용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종성 의원은 “향정신성 의약품 성분이 포함된 식욕억제제 오·남용은 다양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병원에서 처방 전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을 듣고, 다이어트약에 대한 오·남용이 없도록 보건 당국에서 대국민 홍보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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