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대사관 국감서 장하성 대사 '법인카드 사용 위증' 공방
[경향신문]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의 고려대 교수 재직 시절 법인카드 사용 문제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야당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장 대사가 법인카드 사용처와 관련해 위증을 했다고 주장하자 장 대사는 이를 부인했다.
6일 화상으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중 대사관 국감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장 대사가 교수 시절 법인카드 쪼개기 사용과 관련해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고 답변했으나 이 대목이 사실과 다르다”며 장 대사가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교육부 감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교육부 감사에서 장 대사를 비롯한 고려대 교수 13명이 연구비 등 6000여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곳이 일반음식점으로 위장한 유흥업소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장 대사 등이 법인카드를 쪼개기 사용한 음식점이 양주 등을 주로 판매하고 여성종업원이 접대 등을 하는 유흥업소였고, 감사 결과에 따라 고려대는 교수 10여명을 중징계했다”며 “유흥업소가 아니고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는 작년 증언을 그대로 고집하느냐”고 장 대사에게 질의했다. 이에 대해 장 대사는 “그 장소는 개방된 곳이 있고 일부가 노래방 시설이 된 곳이란 구조라는 것을 지난해에도 말씀 드렸다”며 “일반음식점을 등록을 하고 일부 노래방 시설을 해 주류를 파는 영업상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그 업소에서 수백만원을 쓴 것은 맞지만 정상 음식점이지 유흥업소는 아니라는 주장을 고집하는 것이냐”며 “법인카드 쪼개기 사용에 일말의 책임을 느끼지 않는 태도에 유감이며, 이는 위증이기 때문에 위증 여부를 심사하겠다”고 거듭 장 대사를 몰아세웠다. 그러자 장 대사는 “법인카드를 쪼개서 쓰고 식사하면서 술을 함께 마신 것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과 고대 가족에게 지난해 사과를 드렸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장 대사는 고려대 교수 재직 시절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지난해 국감에서 논란이 됐다. 그는 당시 “카드 사용처는 유흥업소가 아니라 음식점이었다”면서도 “6차례에 걸쳐 식사와 와인 비용으로 279만원을 썼고, 결론적으로는 적절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려대는 지난 7월 논란이 된 법인카드 사용 문제에 대해 교육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교수 12명을 징계했다. 교육부 감사에서는 장 대사도 징계 요구 대상에 포함됐지만, 그가 이미 학교에서 퇴직한 상태여서 실제 징계를 받지는 않았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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