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매경기 증명할 뿐"..'황태자'를 향한 불편한 시선, 정면도전 선언한 황인범
[스포츠경향]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는 늘 ‘황태자’가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에는 이정협(강원)이 중용을 받았다. 그리고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는 미드필더 황인범(25·루빈 카잔)이 황태자로 주목을 받는다.
그런데 황인범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에서는 불편함이 공존한다. 실력은 좋은데, 어딘가 모르게 과대포장됐다는 평가도 있다. 그런 이들에 맞서, 황인범은 자신이 증명하고 극복하는 수 밖에 없다며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
황인범은 시리아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둔 6일 비대면으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소속팀이든, 23세 이하(U-23) 대표팀이든, A대표팀이든 모든 팀에서 감독님들이 나를 신뢰해주셨다. 다만, 이번에는 A대표팀이다보니 더 부각되고 그런 부분들이 있다”며 “앞으로 정확성이나 과감함 같은 것들을 잘 곁들인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국의 금메달에 큰 기여를 했다. 이후 곧바로 벤투 감독의 눈에 띄어 A대표팀에 뽑혔고, 기성용 은퇴 이후 주인이 없던 대표팀 중원 사령관의 후계자로 꼽혀 중용 받았다.
그런데 월드컵 2차예선이 시작되면서 그를 향한 비난의 여론이 생겨났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제 몫을 해줬음에도 정작 공격 상황에서는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벤투호의 공격력이 침묵한 것에는 분명 중원에서 원활한 볼배급을 못해주는 황인범의 부진도 한 몫했다. 이강인(마요르카)이 주목을 급격하게 받으면서 이강인을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졌다.
황인범은 비난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묵묵히 노력했다. 그는 미국프로축구(MLS)에서 맹활약했고 이후 러시아리그의 루빈 카잔으로 이적해 팀의 ‘에이스’가 됐다. 그런 그를 벤투 감독은 눈여겨봤고, 최종예선을 맞아 다시 중용하기 시작했다.
황인범은 자신을 향한 불편한 시선을 누구보다 잘 안다. 황인범은 “A대표팀에서 중용받다보니 더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황태자라는 별명을 붙여줬는데, 그게 좋은 의미도, 좋지 않은 의미도 될 수 있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하지만 황인범은 그런 불편한 시선들을 향해 과감히 도전장을 내미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려고 한다. 황인범은 “내가 중용받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도 그 분들에게 내가 왜 중용받는지를 매 경기 증명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에게 내가 왜 더 많은 기회를 얻는지 납득을 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 밑바탕에는 자신의 실력에 대한 든든한 자부심이 있다. 황인범은 “난 내가 있었던 모든 팀들에서 중용받았다. 벤투호의 황태자 뿐 아니라 어떤 감독님을 만나더라도 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라 스스로 믿고 있고, 자신감도 있어서 좋게 생각하려 한다”며 “나도 내 장점이 뭘까 생각을 해봤는데 테크닉 같은 부분이 아니라 감독님들이 원하는 스타일에 최대한 맞출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자신감을 등에 안고, 이제 황인범은 시리아와 이란을 모두 잡는 생각만 하고 있다. 황인범은 “소속팀에서 전세기로 이동을 하는데 너무 편하다. 이번에도 전세기를 타게돼 다행이고 감사하다”며 “일단 시리아전에서 승점 3점을 따는게 목표다. 이란전도 시리아전 후 바로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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