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국감장 섰는데, 네이버 이해진은 피했다.. 野 "민주당이 끝까지 막았다"

김양혁 기자 2021. 10. 6. 15: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국회 국정감사(국감)에 출석해 플랫폼 독점과 문어발식 확장,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해 여야 의원의 질타를 받았다.

한데 3년 만에 국회에 출석한 김범수 의장과 달리, 국내 플랫폼 '양대 산맥' 네이버의 총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모습은 비치지 않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범수 의장, 5일 이어 7일도 국감 증인 출석
이해진 대신 한성숙 대표 상임위 4곳 증인 채택
"네이버에 관대한 여당..네이버 출신이 비호?"
오래전부터 대관 인사 두텁게 구성한 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조선DB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국회 국정감사(국감)에 출석해 플랫폼 독점과 문어발식 확장,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해 여야 의원의 질타를 받았다. 한데 3년 만에 국회에 출석한 김범수 의장과 달리, 국내 플랫폼 ‘양대 산맥’ 네이버의 총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모습은 비치지 않고 있다. 두 회사의 대관 업무 성과가 그대로 묻어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야당 일각에선 여당이 네이버를 비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네이버 임원 출신이어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오는 7일 진행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하루를 쉬고 또다시 국회를 찾게 된다. 지난 5일 정무위원회 국감에도 증인으로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 임기 중 마지막 국감에서 국회는 네이버·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을 정조준했다. 특정 상임위를 가리지 않고 이 기업들의 ‘총수’를 증인대에 세우려 했다. 실제 이는 김 의장의 증인 참석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 출석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조선DB

반면 네이버 총수인 이해진 GIO는 국회 출석을 피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이 GIO를 대신한다. 한 대표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하는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감을 시작으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산자위 등 4곳의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익명을 요청한 야당 측 관계자는 “네이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려고 하면 여당 측에서 수위를 낮추자고 한다”라며 “유독 네이버에 대해서는 관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과기부 종합감사 때까지 증인 신청권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이해진 GIO를 국감장에 세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우정사업본부·국립전파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의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1일 진행됐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도 이 GIO의 증인채택을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에서 “민주당이 이해진의 증인채택을 끝까지 막고 있다. 20대 국회인 2018, 2019년에는 이해진, 김범수를 증인으로 채택했다”라며 “네이버 출신이 비호하면서 (이해진 GIO의) 증인채택을 막는다는 말이 과방위에서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라며 “사과하라”고 발끈했다. 윤 의원은 네이버 부사장 출신이다.

네이버가 대관에만 지나치게 힘을 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는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주축으로, 정책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여러 부서에 흩어져있던 대관 역량을 한곳에 모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기관 출신인 손지윤 책임리더(행시 42기)도 영입했다. 정보기술(IT)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몸집을 키우기 위해선 대관만큼 중요한 게 없지만, 그만큼 대내외적으로 아픈 부분이 많기 때문 아니겠냐”고 했다.

네이버는 일찌감치 플랫폼 기업 사냥터가 된 올해 국감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신분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가 실시한 플랫폼 관련 국정감사 대비 관련 단체 의견 청취 설명회에서 네이버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국회가 플랫폼 규제를 외치는 가운데, 플랫폼 ‘공룡’ 네이버는 쏙 빠진 것이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연합 경제정책국장은 “카카오에 집중된 이슈에서 네이버도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라며 “국회에서 증인 출석을 요구할 때 여전히 정치적 편향 등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있다”고 말했다. 권 국장은 “플랫폼 기업이 최근 대관 업무 인력을 많이 늘린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런 부문도 작용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