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게이트 특검해야"..국민의힘 지도부·대선후보 총출동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오늘(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라고 명명하며 조속한 특검 도입을 촉구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대구 방문 일정으로 불참한 홍준표 후보를 제외하고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황교안 등 7명의 후보가 참석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대장동 게이트’ 라는 것에 나날이 여러 이름이 나오면서, 결국 정권과 결부된 권력형 비리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며 “특히 지방행정을 맡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유착설도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검찰 수사 양상을 보면 속도 측면에서 대형 비리를 수사하는 수사 기관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지지부진하다”며 “본인이 설계자를 자청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수사는 전혀 진행되지 않는 등 수사 범위에 있어서도 미진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동안 검찰과 국가수사본부 등에서 빠르고 엄격한 수사를 진행하는 걸 기대하며 소극적으로 투쟁했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어제 청와대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국민적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지켜본다고 한다. 또 유체이탈 화법이냐”고 비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 용산경찰서가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과 관련해 금융정보분석원(FIU)의 통보를 받고도 5달 동안 뭉갰고, 경기 분당경찰서도 유야무야 끌다가 사건을 덮었다는 보도 등을 거론하며 “어떻게 경찰과 검찰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하겠냐”고 주장했습니다.

■ 윤석열 “대장동 의혹, 배임 범죄”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의혹 사건이라고 많이 말하는데 이건 의혹이 아니고 확인된 배임 범죄”라며 “범죄 구도가 확실히 나왔고 공동 주범으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유동규 씨가 확실히 나온 범죄 사건이기 때문에 앞으로 의혹 사건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특히 올해 초까지 몸담았던 검찰 조직을 향해 “이런 중범죄 행위가 드러난 사건에 대해 저강도로 수사하며 증거인멸 기회를 주고 짜 맞출 시간을 줘가며 수사할 것이냐”면서 “여러분 재량이라고 착각하는데 잘못하면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도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이 사건은 이 후보 본인을 빨리 수사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직기간 경기도에서 토지를 수용했다든지 국·공유지를 갖고 대규모 개발사업을 했던 것에 대해 전수조사 할 것을 당에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원희룡 후보도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이재명 후보를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고, 최재형 후보도 국정을 이권 사업장으로 더럽힌 대장동 게이트의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안상수, 하태경, 황교안 후보들 역시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위해 조속한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특검 촉구 도보 1인 시위

이준석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의사당을 출발해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걸어가며 ‘대장동 의혹’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도보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저희가 작년에 잘못해서 (국회의원) 180석을 (민주당에게) 내주고 모든 권력을 장악당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입법, 사법, 행정 다 장악하고 진실을 말하는 것도 못하게 해서 야당이 국회 앞에서 호소하는 절차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민이 많았다. 야당이 국회라는 공간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며 “힘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호소하기 위해 도보로 이동하며 항의하게 됐다. 국민 여러분께서 특검을 관철시켜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