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와 함께 레이커스 이끈 파우 가솔 "코트여 안녕"
[스포츠경향]
스페인 최고의 농구 스타,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원투펀치’를 이루며 정상급 ‘빅맨’으로 이름을 날린 ‘전설’이 무대 뒤로 물러난다. 스페인 농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파우 가솔(41)이 마침내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가솔은 6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은퇴 사실을 알리며 “41세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은퇴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은퇴 회견장에는 아내와 어린 딸, 동생 마크 가솔 등이 참석해 위로와 아쉬움을 전했다.
2001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지명된 가솔은 곧바로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트레이드돼 NBA에 데뷔했다. NBA 무대를 처음 밟은 2001~02시즌 82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7.6점·8.9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처음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미국인이 아닌 선수가 신인왕을 차지한 건 가솔을 포함, 역대 4차례. 앤드류 위긴스(캐나다·2014~2015시즌)와 벤 시몬스(호주·2017~18시즌), 루카 돈치치(슬로베니아·2018~19시즌)가 영예를 안았지만 이들보다 10여년 전에 비(非)미국인이 신인왕에 선정된 것은 파격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가솔이 팬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건 LA레이커스 시절이었다. 7시즌 동안 레이커스에서 뛰며 브라이언트의 마지막 NBA 우승을 함께한 동료였다. 2007~08시즌 막판 트레이드로 레이커스에 합류한 가솔은 브라이언트와 함께 2008~09시즌부터 레이커스의 2시즌 연속 파이널 우승을 합작했다. 당시 경기할 때 가솔이 상대 선수에게 작전을 숨기려고 스페인어가 가능한 브라이언트와 스페인어로 대화를 나눈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가솔은 은퇴 회견장에서도 “코비는 내게 더 훌륭한 리더가 되는 법을 알려줬다. 코비 덕분에 승리가 주는 진정한 의미도 알 수 있었다”며 “그가 정말 많이 보고 싶다”고 옛 동료와의 추억을 언급했다.
당시 레이커스의 감독이었던 필 잭슨은 “파우 가솔은 레이커스에 희망과 재능을 가져다줬다. 그 덕분에 레이커스는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며 “그는 신사적이고 관대한 영웅이기도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레이커스는 가솔의 등번호인 ‘16’을 구단 영구결번으로 정하기로 했다.
6차례나 NBA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던 가솔의 정규리그 성적은 통산 1226경기 출전에 경기당 평균 17.0점, 9.2리바운드, 3.2어시스트. 스페인 대표로도 오랜 기간 뛰며 2009년과 2011년, 2015년 유럽선수권대회를 제패했고, 2006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현재 월드컵)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올림픽에도 출전해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6리우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따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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