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1000원 룰' 적용된 국민의힘 2차 컷오프

최예빈, 김지은, 윤시연 2021. 10. 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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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쇼] '위장당원' 공방 속 8일 결과 발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최재형, 황교안,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KBS) 스튜디오에서 제6차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주형기자]
국민의힘이 8일 본경선 진출자 4인을 확정한다. 8명 후보를 4명으로 좁히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인데, 1차 컷오프 때와는 달라진 경선 규칙이 '변수'로 떠올랐다. 책임당원 기준이 완화되면서 전당대회 이후 급증한 신규 당원도 선거인단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1. 당원 투표권 룰이 달라졌다


6~7일 실시되는 2차 컷오프는 당원투표 30%, 국민여론조사 70%(3000명 대상)가 반영된다. 1차 예비경선은 책임당원 여론조사 20%, 국민여론조사 80%로 진행됐다. 책임당원 '여론조사'에서 '투표'로 바뀌며 정치 고관여층의 참여 등 1차 예비경선과 다른 변수가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표권을 갖는 책임당원의 기준은 완화됐다. 이전에는 투표권이 '1년 중 3개월 이상 당비를 내고 1회 당원 교육을 이수한 자'에게 부여됐다. 국민의힘은 2차 컷오프부터 자격을 '최근 1년 내 당비를 1회 이상 납부한 당원'으로 완화했다. 즉 지난 8월 30일까지 당비 신청을 하고 당비를 낸 당원이 대상이다. 국민의힘 당비 최저 액수가 1000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당비 1000원을 한 차례만 내면 투표권을 갖는 것이다.

지난 6월과 7월에 이준석 대표 취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으로 대거 입당한 신규 당원들도 당원투표에 참여가 가능해지며 이들이 경선에 미치는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2. 당원 지형 변화?


신규 당원은 2차 예비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이준석 대표가 취임한 이후로 국민의힘 신규 당원은 약 26만명 늘었다. 이 중 2040세대와 호남·수도권 입당자가 급증했다. 국민의힘은 5월 31일~9월 27일 누적 입당자 26만5925명 중 20~40대가 11만3979명이라고 밝혔다.
2040세대 신규 당원이 직전 4개월에 비해 7.7배 급증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젊은 세대의 '이준석 돌풍'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연령층 위주였던 국민의힘 당원 지형이 2040세대 위주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은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전북, 전남 지역에서도 대거 입당이 이뤄졌다. 호남권역의 신규 입당자는 1만175명으로 직전 4개월보다 8.6배 뛰었다. 특히 광주에서는 17.3배 폭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으로 평가받는 호남에서 당원이 급증한 것도 당심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따른다.

한편 최근 4개월 신규 당원 가운데 10~40대가 약 44%를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홍 의원으로서는 기대할 만한 지점이다. 하지만 신규 당원 가운데 50대 이상이 56%가량을 차지한다. 이들 연령층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다.


3. '위장당원 의혹' 제기한 윤석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4일 "민주당 정권이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며 급격히 증가한 국민의힘 당원을 "위장당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로 추측할 만한 의혹"이라며 '위장당원 의혹'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당원들에게 사과하라"며 반발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윤 후보도 최근에 입당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윤 후보는 위장후보인가"라고 꼬집었다. 신규 당원들이 민주당 지지자라는 점이 확인된 바는 없다. 이번 발언의 배경에는 홍 의원이 젊은 세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한 듯하다.

윤 전 총장은 "민주당의 정치 공작에 경각심을 가지고 똘똘 뭉쳐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후보 측에서 자료를 해석하면서 오류가 있는 것"이라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예빈 기자/김지은·윤시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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