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과일과 채소, 농약과 함께 먹지 않으려면?
현대인에게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건강하게 보충하는 방법, 바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농작법의 변화와 외국산 농작물의 수입 증가로 인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채소와 과일을 먹을 때 드는 걱정 중 하나가 ‘혹시 잔류 농약이 남아 있지는 않을까’하는 것이다. 잔류 농약은 농약을 희석해 사용한 뒤 농산물에 남아 있는 아주 적은 양의 농약을 말하는데, 다양한 과일과 채소에 과연 어느 정도 양의 농약이 남아 있는지 불분명하고, 씻어도 잘 제거가 될지에 대한 우려가 들기 때문이다.
해외 과일과 채소는 어떨까?
농약에 대한 걱정은 수입농산물을 먹을 때 더 커진다. 수입 과정 중 운송과 장기간 보관이 필요하므로 살충과 살균, 부패 방지를 위한 농약 처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농수산물의 잔류 농약에 대한 문제는 해외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에는 매년 정부에서 화학약품에 대한 식료품 표본을 검사한 뒤, 가장 많이 오염된 과일과 채소 12가지를 발표한다. 최근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농약이 가장 많이 검출된 상위 5개 과일 및 채소는 포도, 오렌지, 말린 과일, 허브, 배 순이었다. 농산물에서 검출된 농약은 인체에 해로운 것이 다수였으며, 이 중 61%는 국제연합(UN)이 인간 건강이나 환경에 가장 해로운 물질을 구별하고자 사용하는 개념인 ‘고위험살충제(HPP)’에 속했다. 이 밖에도 최근 스페인 발렌시아 농업연합(LA UNIO de Llauradors)이 발렌시아 내 여러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오렌지와 레몬을 분석한 결과 유럽연합(EU)에서 사용이 금지된 활성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수입농산물의 농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잔류 농약 PLS(Positive List System)의 효율적 검사를 확대하고, 생산과 유통단계 농산물에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시험법을 통일하기 위해 잔류 농약 다성분 시험법을 전면 개정 고시 후 시행하고 있다.
농약 걱정 없이 먹는 과일, 채소 세척법
농산물을 재배할 때 농약을 살포하면 대부분 잎이나 줄기 및 과실의 표면에 부착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잔류 농약의 제거는 수돗물, 식초 물, 숯을 담근 물, 소금물에서 가능하지만, 방법에는 차이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식초나 소금물이 영양소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도 세제나 베이킹 소다, 레몬 주스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수돗물로 씻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전한다. 대부분 채소나 과일은 바로 흐르는 물에 씻기보다 물에 담가 두었다가 손으로 저으며 씻은 다음, 흐르는 물에 한 번 더 닦아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잔류 농약은 그릇에 담아 놓은 물에 씻으면 채소가 물과 접촉하는 빈도와 시간이 길어져 효과적으로 세척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건강정보사이트 Healthline에서 소개하는 우리가 자주 먹는 과일과 채소를 좀 더 꼼꼼하게 씻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딸기= 딸기는 무르기 쉽고 보관 기간이 길어지면 잿빛 곰팡이가 끼는 경우가 많아, 곰팡이 방지제를 뿌리는 경우가 많다. 딸기를 물에 1분 동안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씻어 준다. 꼭지 부분은 농약 잔류 가능성이 있으므로 먹지 않도록 한다.
포도= 포도알 사이까지 깨끗이 씻기 어려워 일일이 떼어 내서 씻는 경우도 많지만, 송이째 물에 1분 동안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잘 헹궈서 먹으면 괜찮다.
사과, 레몬, 오렌지, 배= 껍질 단단한 과일들은 잔여물을 더 잘 제거하기 위해 물로 씻을 때 깨끗하고 부드러운 솔로 문질러 닦는 것을 추천한다. 꼭지 근처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는 상대적으로 농약이 잔류하므로, 이 부분은 제외하고 먹도록 한다.
깻잎, 상추= 잔털이나 주름이 많은 깻잎이나 상추는 농약이 잔류할 수 있으므로 다른 채소보다 충분히, 꼼꼼하게 씻는 것이 좋다.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30초 정도 흐르는 물에 씻으면 잔류 농약이 대부분 제거된다.
파= 하단 부분에 농약이 많다며 떼어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뿌리보다 잎에 농약이 더 많이 잔류한다. 시든 잎과 함께 외피 한 장을 떼어 내 버리고 흐르는 물에 씻는다.
배추= 겉잎에 농약이 잔류할 수 있으므로, 겉잎을 2~3장 떼어 내고 흐르는 물에 잘 씻으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오이= 흐르는 물에서 오이 표면을 스펀지 등으로 문질러 씻은 다음 굵은 소금을 뿌려서 문지른 뒤 다시 흐르는 물에 씻는다.
고추= 고추는 끝부분에 농약이 남는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물에 일정 시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먹는다.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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