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공감하며 응원하게 되는 여성의 성장사 '십개월의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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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을 바꿀 프로그램 개발자, 29살 '최미래' 그런데 어느 날 이름 앞에 몇 글자가 더 붙었다. '최 악의 미래'로" 만성 숙취를 의심하던 미래는 자신이 임신 10주라는 사실을 알고 당황한다.
정신 차려 보니 임신 10주, 인생 최대 혼돈과 맞닥뜨린 29살 프로그램 개발자 '미래'의 십개월을 담은 작품 '십개월의 미래'는 오는 10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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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나는 세상을 바꿀 프로그램 개발자, 29살 ‘최미래’ 그런데 어느 날 이름 앞에 몇 글자가 더 붙었다. ‘최 악의 미래’로…” 만성 숙취를 의심하던 미래는 자신이 임신 10주라는 사실을 알고 당황한다. 아무 예고 없이 찾아온 변수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사이, 가족과 연인, 국가는 각기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의 십개월은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 비포 스크리닝
제41회 하와이국제영화제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Spotlight on Korea) 섹션 초청, 제16회 파리한국영화제 페이사쥬(Paysage) 섹션 초청,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섹션 초청,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 섹션 초청,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지금 여기 풍경 섹션 초청 등 많은 영화제에서 초청되며 영화의 재기발랄함을 인정받았다.
이 영화를 연출한 남궁선 감독은 단편 영화 '세상의 끝'으로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을 비롯한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또한 다음 단편 '최악의 친구들'에 배우 김수현과 정소민으로 제8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비정성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후, 두 편의 단편을 더 만든 뒤 8년 만에 장면 '십개월의 미래'를 내 놓았다. 남궁선 감독은 자신의 임신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기획했으며 이를 통해 많은 여성들이 겪는 '임신'을 성장 서사로 다루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영화 '시동' 드라마 '괴물'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괴물 신인'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배우 최성은이 여자주인공으로, '범죄소년'으로 해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던 배우 서영주가 '미래'의 남자친구로 출연한다.
▶ 애프터 스크리닝
영화 제목 '십개월'에서 유추하듯 임신을 다룬 이야기다. 또한 영화 제목인 '미래'는 주인공의 이름이자 이들의 미래도 다루는 중의적인 의미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개발자 '미래'가 임신을 했다.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는
미래'지만 임신을 하고보니 세상은 이전과 완전히 달랐다. 정규직 전환도, 해외 파견도 '출산' 때문에 걸림돌이 되고 평범한 것 같았던 일상도 '임신' 때문에 편하지 않게 되었다. 혼자의 문제가 아닌 둘의 문제가 되었고, 혼자의 몸이 아닌 두 생명이 공유하는 몸이 된 '미래'는 당황스러운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남자친구는 당장 자신의 미래도 암담한 상황이다. 주변에서는 '미래'의 삶이 아닌 엄마로서 희생하며 사는 삶을 강요한다.
영화 후반부 '미래'의 나레이션은 정말 절묘하다. "요즘 나는 이름이 없는 곳에 들어서는 것 같은 기분이야. 이름이 없기에 여기가 어딘지 설명하지 못해 영원히 길을 잃고 떠돌게 되는 건 아닌지 조금 두렵긴하네"라는 말은 임신이라는 엄청난 인생의 이벤트 앞에 놓인 여성들의 심정을 대변한다.
영화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미혼 여성의 임신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대부분은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여성이라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과연 임신이 나를 엉망으로 만드는 이벤트인걸까? 모두가 축복하듯 내게도 축복일수는 없는 걸까? 나를 잃지 않고 살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런 사회가 되려면 무엇이 먼저 되어야 할까?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영화다. 또한 '미래'의 앞날을 엄청나게 응원하게 되는 영화다. 나를 잃고 엄마라는 대명사만 얻게 되는게 아니라 나와 아이도 얻고, 엄마라는 부캐도 얻게되는 여성으로의 성장 과정을 정말 새로운 관점으로 보여준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그린나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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