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포용·개방' 선대위 구성 착수..명-낙 원팀 회복할까

고상민 2021. 10. 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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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출범할 선대위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당헌·당규상 선대위 구성 권한은 당 지도부에 있지만, 대선의 경우 후보자와 협의하게 돼 있는 만큼 주도권을 놓고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2017년 대선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추미애 당시 당 대표는 선대위 주요 인선을 놓고 문재인 후보 측과 심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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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당무위에 구성안건 부의..주도권 놓고 당·캠프 마찰 우려도
정견 발표하는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출범할 선대위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10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으로 본선 직행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본선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당장 민주당은 역대급 '용광로 선대위'를 꾸린다는 방침 하에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지도부는 6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선대위 구성 안건을 당 최고 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에 올렸다.

경선 과정에서 주자 간 네거티브 공방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됐던 만큼 '포용'과 '개방'에 입각한 선대위 인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선대위 구성 작업은 오는 10일 서울 경선에서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강 주자들간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라 당이 주도하는 선대위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인사가 골고루 배치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측도 '당 중심 선대위' 구성에 이견이 없는 상태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당을 존중하고, 당 중심으로 선대위를 만들자는 데에는 캠프 내부에 컨센서스가 있다"고 했다.

다만 선대위의 재정권이나 인사권 등 핵심 권한을 놓고는 당과 후보 측 간 알력다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헌·당규상 선대위 구성 권한은 당 지도부에 있지만, 대선의 경우 후보자와 협의하게 돼 있는 만큼 주도권을 놓고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송영길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송영길 대표가 최근 대선 후보와의 '투톱 체제'를 염두에 둔 듯한 뉘앙스를 풍겨 이러한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결정되면 그 후보와 함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한미관계 등 여러 문제에 대해 같이 상의해서 다시 한번 미국을 방문할 계획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송 대표가 대선정국에도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 안팎에서는 선대위의 실질적 운영은 결국 후보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지도부와 캠프 간 적절한 '구획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2017년 대선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추미애 당시 당 대표는 선대위 주요 인선을 놓고 문재인 후보 측과 심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송 대표가 어느 시점부터는 대선후보에게 사실상 당권을 넘기는 것이 선거 전략상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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