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장, '대장동 내사' 보고 뒤 두달간 수사 안 해

최의종 2021. 10. 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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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지난 7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입건 전 조사(내사) 진행 상황을 보고 받았지만 두 달 동안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용산서 '내사 진행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20일 수사과장은 경찰서장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에 대한 내사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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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지난 7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입건 전 조사(내사) 진행 상황을 보고 받았지만 두 달 동안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률 기자

지난 7월 내사 진행 상황 보고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지난 7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입건 전 조사(내사) 진행 상황을 보고 받았지만 두 달 동안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용산서 '내사 진행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20일 수사과장은 경찰서장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에 대한 내사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경찰청 훈령인 경찰 내사 처리규칙(입건 전 조사 사건 처리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수사팀은 조사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하는 경우 내사 진행 상황 보고서를 작성해 소속 수사부서 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또 경찰관서 수사팀장은 내사 사건을 무책임하게 이송하거나 장시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경찰은 지난 4월1일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내역이 있다는 공문을 받고 같은 달 6일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 주거지 관할인 용산서에 내사 사건을 배당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특혜 의혹과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 퇴직금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조사 주체를 1~2명 경제팀보다 규모가 큰 7명 규모의 지능팀으로 바꿨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범죄수익추적팀 1개팀도 투입했다.

경찰은 또 사건 발생 5개월만인 지난달 27일이 돼서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불러 조사했다. 이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관련 고소·고발을 접수해 28일 사건을 경기남부청으로 이송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늑장수사 지적에 대해 "초기 판단이 잘못된 점에 정말 드릴 말씀이 없다. 어느 때보다 철저하고 신속히 수사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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