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CEPI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내년말가지 연장 합의
[파이낸셜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감염병혁신연합(CEPI)와의 코로나19 위탁생산 계약을 2022년말까지 연장키로 합의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와의 계약을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연장 이후에는 노바백스를 포함해 CEPI에 지원한 기업이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위탁생산하게 된다. 이번 연장 계약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3상에 진입한 자체 코로나 백신 외에도 위탁생산을 지속하게 되면서 글로벌 백신허브로써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민간기구 CEPI와 업무협약식에서 안동 L하우스 원액 생산시설 일부를 CEPI가 지원하는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활용하는 '시설사용계약(Capacity Reservation)'을 연장 체결했다. 또 양사는 현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각종 감염성 질환에 대한 연구와 그에 따른 백신 개발에도 공조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협약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CEPI는 지난해 6월 체결돼 올해 말 만료를 앞둔 안동 L하우스 시설사용계약을 2022년말까지 연장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계약에는 내년 말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의 L하우스 9개 원액 생산시설 중 3개 시설을 CEPI에서 지원받은 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데 우선 사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세계의 노력에 동참하고 CEPI, 코백스 퍼실리티 등 국제기구들과 우호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초기 계약금으로 상징적 의미만이 담긴 '1유로(한화 약 1375원)'를 협의했다.
이에 CEPI는 추가 확보되는 코로나19 백신을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하는 등 공평한 백신 접근성을 확보한다는 공공의 목표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설을 지속 활용키로 했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현재 내년 1·4분기까지 총 20억 도즈의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말 만료될 예정이었던 기존 L하우스 시설사용계약에선 CEPI의 지원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한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등이 진행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CEPI와 긴밀한 협력 아래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디자인연구소(IIPD)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펜데믹 면역증강제(Adjuvant)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은 현재 임상3상에 돌입해 있다.
CEPI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과 함께 GBP510의 초기 개발 단계부터 협력하며 최대 총 2억 1370만 US달러(한화 약 2450억원)의 개발 자금을 SK바이오사이언스에 지원했다. GBP510은 CEPI가 지난해 차별화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지원하고자 가동한 'Wave2'(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의 최초 대상으로도 선정돼 상용화되면 수억회 접종 물량이 저개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CEPI는 추가적으로 GBP510의 변이주에 대비한 개발과 부스터샷에 대한 연구 등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CEPI 리처드 해치트 CEO는 "현재 62억 도즈의 백신이 전 세계에 풀렸음에도 저개발국가의 첫 접종률은 2.3%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 추가적인 시설사용계약이 공평한 백신 공급을 통한 취약 인구의 보호라는 코백스의 약속에 다가서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CEPI, 코백스와 대한민국의 관계를 한층 돈독하게 만들어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기여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 하며 보여준 검증된 생산 시스템과 기술력이 이번 CEPI와의 연장 계약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내년에는 자체 코로나19 백신까지 확보해 공급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백신 공급의 허브로서 역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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