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승리' .. 신유빈-전지희, 금메달에도 탁구계는 회의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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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포스코에너지) 조가 아시아선수권 복식 금메달을 따며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지만, 탁구계 전문가들은 '반쪽짜리 승리' 라고 평하고 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외곽 루사일에서 열린 '2021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 에서 한국 탁구팀이 금메달 3, 은메달 4,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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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신-구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포스코에너지) 조가 아시아선수권 복식 금메달을 따며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지만, 탁구계 전문가들은 '반쪽짜리 승리' 라고 평하고 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외곽 루사일에서 열린 '2021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 에서 한국 탁구팀이 금메달 3, 은메달 4,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특히 이상수(삼성생명)가 단식전 우승을 거두며 25년만에 남자 탁구계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고, 신유빈이 단식에서 은메달 1개, 혼복전에서 은메달 1개, 신유빈과 전지희가 합작한 복식전에서 21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승전보를 울렸다.
그러나 탁구계는 이와 같은 기쁜 소식에도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2021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 에는 탁구 대강국인 중국이 출전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국체전 일정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2진급의 하위 랭커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신성이라 불리며 도쿄올림픽에서 무서운 위상을 보여준 이토 미마, 히라노 미우 등의 특급 에이스 대신, '2진급' 으로 불리는 하야타 히나와 나가사키 미유 등의 어린 선수가 나왔지만 한국 선수들은 이들을 쉬이 꺾지 못했다. 특히 탁구 강국인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같은 베테랑 선수가, 2진 하야타 히나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은 다소 주목할 여지가 있다.
2진으로 불리지만 세계랭킹 21위인 2000년생 하야타 히나의 경력은 짧고 굵다. 지난 2019년 국제탁구연맹(이하 ITTF) 챌린지 대회 4연패를 기록, 지난 달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린 WTT스타컨텐더 혼복 결승에서 토가미 스케와 짝을 이뤄 장우진-전지희 조에게 3-1(11-6, 3-11, 11-2, 11-8)로 우승하고,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이시온(삼성생명)을 3-0 (11-9, 11-5, 11-9)으로 제압한 나가사키 미유 또한 지난 2019 부산 오픈전에서 에이스 서효원을 3-1로 완파한 전적이 있다. 2010년대 한국 여자탁구를 이끈 간판선수가 일본 무명 선수에게 제압당한 것이다. 당시 이를 지켜보던 탁구팬들의 실망 또한 컸다.
위와 같은 선수가 2군으로 불리는 강국 일본이다. 만일 1군 선수들이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대거 출전했다면 한국의 메달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강우용 한국실업탁구연맹 전무는 "금메달 3개는 성공보다 실패에 가깝다" 며, "만약 대한탁구협회가 이를 두고 박수를 친다면 한국 탁구가 앞으로도 아시아 2부급에 머물러도 좋다고 자인하는 꼴"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소 냉정한 평가다.
다만 다소 침체기를 겪던 한국 탁구의 2차 발돋움은 이제 시작이다. 신유빈은 준결승전에서 안도 미나미를 3-1(8-11, 11-9, 11-8, 11-7)로 꺾으며 2017 독일오픈에서의 설욕에 성공했다. 전지희 역시도 원숙한 실력으로 신유빈을 뒷받침해 금메달 합작에 기어이 성공하며 무관의 한을 풀었다.
오는 2024 파리 올림픽까지 한국 탁구계가 성장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 비상을 위한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면, 분명 올림픽 메달의 다음 주인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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