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글 익힌 칠곡 할매들..한글날 앞두고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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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은 한글날을 앞두고 6일 군청 갤러리에서 '칠곡할매글꼴'을 활용해 만든 상품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에서는 칠곡할매글꼴을 토대로 칠곡군민들이 만든 병풍, 술잔, 부채 등 30여 점의 홍보 물품이 선보였다.
이 자리에는 일제 강점기 우리말 보급과 교육에 앞장선 외솔 최현배 선생 손자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이 참석해 칠곡할매글꼴을 만든 할머니 5명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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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경북 칠곡군은 한글날을 앞두고 6일 군청 갤러리에서 '칠곡할매글꼴'을 활용해 만든 상품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에서는 칠곡할매글꼴을 토대로 칠곡군민들이 만든 병풍, 술잔, 부채 등 30여 점의 홍보 물품이 선보였다. 행사는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개막식은 백선기 군수 격려사, 훈민정음과 용민정음 낭독, 상품 제작 소감 발표, 전시회 둘러보기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일제 강점기 우리말 보급과 교육에 앞장선 외솔 최현배 선생 손자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이 참석해 칠곡할매글꼴을 만든 할머니 5명과 만났다.
할매글꼴 제작자의 한 명인 추유을(87) 할머니는 세종대왕 훈민정음에 빗대어 국민들이 널리 칠곡할매글꼴을 이용하자는 내용의 선언문인 용민정음(用民正音)을 낭독했다.
추 할머니는 "어릴 적 배움 기회가 없어서 한글을 깨칠 수 없었지만 이런 이유로 내 나이 육십이 넘어 배우는 공부가 더 즐겁다"며 "쓰기 쉬운 다섯 개 글꼴을 배포하였으니 칠곡군민 모두의 자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노년에 쉽게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대중화시킨 외솔 선생 제사상에 올려달라고 자신이 재배한 햅쌀 한 포대를 최 회장에게 전했다.
이날 훈민정음을 낭독한 최 회장은 "칠곡할매글꼴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전국으로 확산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칠곡군은 지난해 12월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친 할머니 400명 중 개성 강한 글씨체 5가지를 선정해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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