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없다" 기시다 내각, 출발부터 저조한 지지율.. 총선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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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4일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1년 전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 때보다 20%포인트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0% 전후였던 스가 내각의 마지막 지지율보다는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이처럼 과거에 비해 출범 직후 지지율이 낮게 나온 이유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내각이 이전 아베-스가 정권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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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4일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1년 전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 때보다 20%포인트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0% 전후였던 스가 내각의 마지막 지지율보다는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조사를 실시한 언론사에 따라 내각 인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 이달 말 총선(중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6일 일본 조간신문들이 보도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0~50%대로 언론사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었다. 매월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내각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던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각각 56%와 59%,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던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각각 45%와 49%로 나왔다.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는지의 문제가 조사기관에 따라 달랐던 셈이다.
하지만 각 언론사가 과거 내각 출범 시 실시했던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대부분 낮은 편에 속했다. 1년 전 스가 내각 출범 당시보다 20%포인트 정도나 밑돌았고, 역대 다른 내각 출범 당시와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편에 속했다. 최근 20년간 내각 출범 시 지지율과 비교한 결과 마이니치신문에선 2008년 9월 아소 다로 정권 출범(45%) 다음으로 낮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선 같은 아소 내각(53%), 2007년 후쿠다 야스오 내각(59%)에 이어 세 번째로 저조했다.
지지율 낮은 이유 "전 정권과 달라질 수 있을지 우려"
이처럼 과거에 비해 출범 직후 지지율이 낮게 나온 이유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내각이 이전 아베-스가 정권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들었다. 이 신문 조사에서는 기시다 정권이 아베-스가 정권의 정치 노선을 ‘계승하지 않는 것이 좋다’가 55%로, ‘계승하는 것이 좋다’(23%)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기시다 내각 구성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출신 파벌(호소다파)이나 아소 다로 부총재의 파벌(아소파)에 대한 배려가 두드러졌고, 금전 수수 의혹으로 2016년 경제재생 장관에서 물러났던 아마리 아키라를 자민당 간사장에 기용해 “결과적으로 아베 정권의 골격을 담당한 3명의 영향력이 현저하게 남은 형태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기시다 총리가 말한 ‘다시 태어난 자민당’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응답은 24%에 그쳐, ‘실현할 수 없다’의 54%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한 관료 경험자는 아마리의 기용으로 “지지율이 10%포인트는 떨어졌다”고까지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아마리 간사장 기용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컸다. 다만 내각 인사 전반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마이니치 조사에선 부정 평가가 많았지만 요미우리나 니혼게이자이 조사에서는 ‘신진 기용이 많다’ 등 이유로 긍정적 평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총선 영향 주목... '자민당에 투표' 한 달 전보다는 올라
관심의 초점은 기시다 내각 출범 효과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다.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과거보다 낮은 지지율에 걱정하는 자민당 관계자도 있었으나, 스가 내각 마지막 지지율에 비해서는 크게 올랐다며 기대감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를 자민당에 주겠다’는 응답은 한 달 전보다 크게 늘었다. 야권에서는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담당 장관이 총리가 됐다면, 상대적으로 총선 승부도 더 어려워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내각 지지율이 과거 정권 출범 당시에 비해 저조하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각 사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도 “낮은 숫자도 포함해 확실히 받아들이고, 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선거를 향해 확실히 임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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