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 일 기대되나요'..출근길 광고에 日직장인들 뿔났다
‘오늘 회사 일은 기대되나요?’(今日の仕事は、楽しみですか)
4일(현지시각)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에 있는 시나가와역을 찾은 현지 직장인들은 출근길 내내 이 문구를 계속해서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역 광장에 설치된 44개의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같은 문구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문구는 일본에서 인재를 육성해 취업을 돕는 회사 ‘알파드라이브’의 광고였다. 이 회사는 10월부터 ‘오늘의 회사 일이 기대되는 비즈니스맨을 늘린다’라는 슬로건 아래 TV, 신문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어서 시나가와역 광고도 4일부터 시작한 것이다.
광고가 나오자마자 일본 직장인과 네티즌들은 반발했다.
시나가와역에서 출근한다고 밝힌 한 현지 네티즌은 “이 광고를 보고 우울한 기분이 들면서 괴로웠다”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재미나 기대로 회사에 다니는 사람보다 회사 일이니까 책임지고 하겠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라며 “그중 나도 한명”이라고 했다.
이외에 광고 문구가 44개 연속으로 설치된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것을 두고 “이 정도면 세뇌”, “디스토피아가 있다면 이런 것”, “세상에서 가장 힘든 출근길” 등의 반응을 남겼다. 또 “신문 광고는 마음에 안들면 페이지를 넘기면 되고 TV 광고는 채널을 바꾸면 되지만, 출근길은 피할 수 없어서 이 광고를 계속 봐야했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비판이 이어지자 알파드라이브는 5일(현지시각) 오전 “광고에 배려가 부족한 표현을 사용했다”라고 사과하며 광고를 하루 만에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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