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싱가포르회담서도 영변폐기·제재해제 맞교환 타진(종합2보)

강영진 2021. 10. 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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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2018년 6월 제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영변을 폐기하면 경제제재를 모두 풀 수 있는지를 타진했었다고 앤드루 김 미 하바드대 벨퍼센터 연구원이 5일(미 현지시간) 비사를 공개했다.

김 연구원은 "당시 회담에서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나를 믿을 수 있느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중요한 일을 해결해야 하는데 당연히 믿는다'고 답하자 자신감을 가지고 회담을 주도했다"면서 "김정은은 트럼프에게 가벼운 어투로 '영변을 모두 폐기하면 제재를 모두 풀 수 있느냐'고 질문했고 트럼프는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그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제재를 모두 풀긴)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고 비사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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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비사 공개
영변 포기하면 제재 모두 풀 수 있느냐 물었고
트럼프는 '모두 풀긴 어려울 듯 것같다' 답변
이후 하노이회담까지 북한 입장 변하지 않아
'남북정상 화상회담 가능성 있다' 전망
'북한 미국이 보다 구체적 제안하길 기다릴 것'

【싱가포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 발코니에 서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2018년 6월 제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영변을 폐기하면 경제제재를 모두 풀 수 있는지를 타진했었다고 앤드루 김 미 하바드대 벨퍼센터 연구원이 5일(미 현지시간) 비사를 공개했다.

2018년 미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으로 싱가포르 북미정상히담 실무준비를 담당했던 앤드루 김 연구원은 이날 워싱턴타임스재단이 주최한 "김정은을 설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열린 화상세미나에 출연해 그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당시 회담에서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나를 믿을 수 있느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중요한 일을 해결해야 하는데 당연히 믿는다'고 답하자 자신감을 가지고 회담을 주도했다"면서 "김정은은 트럼프에게 가벼운 어투로 '영변을 모두 폐기하면 제재를 모두 풀 수 있느냐'고 질문했고 트럼프는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그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제재를 모두 풀긴)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고 비사를 공개했다.

김 연구원은 "이 일이 있은 뒤 스티브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하노이 2차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실무협상을 하면서 영변의 어떤 시설을 폐기할 것인지를 여러차례 질문했으나 북한 실무협상대표는 답변할 권한이 전혀 없었다"면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마저도 영변에 대해 질문하면 답변이 오락가락했다"고 말했다.

김연구원은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핵실험을 4년째 중단하고 있는 것을 미국이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바이든 미 대통령 정부가 '행동 대 행동' 방식에 입각한 보다 구체적인 제안을 해주기를 '인내를 갖고'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뒤 몇달에 걸쳐 대북정책을 검토한 뒤 '잘 조율되고 실용적인 정책'을 내놓았지만 이는 위기관리 차원이 아닌 위험관리 차원의 (충분하지 않은) 중간적 제안이었다"면서 "북한은 바이든 새 정부가 내놓을 제안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지만 결국 실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이 '행동 대 행동' 방식에 입각한 보다 구체적인 제안을 해주길 기대했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지난 4년 동안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중단하고 있는 것을 미국이 평가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열릴 수 있지만 직접 만나지 않고 화상으로 회담할 것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이 2년에서 5년 사이에 비핵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미국과 북한이 많은 대화를 할 가능성은 있지만 완전한 비핵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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