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이 말하는 장거리 이동의 어려움.."해보니까, 진짜 힘들다"

문대현 기자 2021. 10. 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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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재성(29·마인츠)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해외파 선수들이 겪는 장거리 이동과 시차 적응 등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후 이재성은 "독일에서 한국으로 가면 시차에 적응하는 데 최소 7일이 필요한데 국가대표 소집 기간은 길어야 열흘 남짓"이라며 "신체 리듬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훈련과 경기를 소화한 후, 이제야 조금 적응이 됐을 때 다시 독일로 돌아간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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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들에게는 한국에서의 홈 경기가 원정경기"
"그래도 대표선수는 어떤 상황서도 몫을 해내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5일 오후 경기도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이재성이 훈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10.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재성(29·마인츠)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해외파 선수들이 겪는 장거리 이동과 시차 적응 등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3차전 시리아와의 경기를 갖는다. 이어 12일 같은 조에서 가장 전력이 강하다고 평가되는 이란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안방에서 이라크(0-0 무), 레바논(1-0 승)을 상대로 1승1무라는 아쉬운 성적을 냈던 대표팀은 시리아와 이란을 상대로 내용과 결과 모두 잡아야한다. 그중에서도 약체 시리아를 상대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프리미어리거'인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프랑스 리그1의 황의조(보르도) 등 대표팀의 유럽파 공격수들의 최근 활약이 좋아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장거리 비행과 빡빡한 일정에 따른 체력적 부담을 얼마큼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벤투호의 주축인 이재성도 이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2014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재성은 이듬해 3월 국가대표에 처음 차출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그 사이 2018년 7월 독일 2부 홀슈타인 킬로 이적하면서 유럽파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자신의 축구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한 이재성은 최근 '유럽파가 된 후 깨달은 강적: 시차 적응'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이 4년 째 겪고 있는 시차적응 문제에 대한 소회를 남겼다.

이재성은 "전북 시절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 해외에서 온 동료들이 치료실에서 치료 받으면서 자는 모습을 보면서 '힘든가 보다'라고 짐작만 했을 뿐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며 "2018년 독일 홀슈타인 킬 이적 후 처음 대표팀에 갔을 때 편도로만 약 8000㎞를 이동하며 꼬박 하루가 걸렸다. 그제서야 해외파 선수들의 마음이 이해됐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이재성이 4일 경기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훈련을 위해 입소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10.4/뉴스1

이후 이재성은 "독일에서 한국으로 가면 시차에 적응하는 데 최소 7일이 필요한데 국가대표 소집 기간은 길어야 열흘 남짓"이라며 "신체 리듬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훈련과 경기를 소화한 후, 이제야 조금 적응이 됐을 때 다시 독일로 돌아간다"고 고백했다.

장거리 비행에 따른 컨디션 저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재성은 "대표팀에 소집되면 주말 경기를 소화한 후 당일 바로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국으로 간다"면서 "그렇게 한국에 도착하면 회복하지 못하고 몸에 피로가 더 쌓일 수밖에 없다. '아 진짜 힘들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홈경기의 어드밴티지도 해외파 선수들에겐 예외다. 홈경기의 장점은 짧은 이동 거리와 홈팬들의 응원이 있는데, 사실 유럽파 선수들에게 한국으로의 이동 거리는 원정이나 다름 없다. 홈이지만 원정 경기를 하러 가는 기분"이라며 "더군다는 현재는 경기가 무관중으로 이뤄져 더 아쉽고 슬프다"고 강조했다.

허심탄회하게 고충을 쏟아내면서도 결국은 이겨내야하는 일이라고 각오를 잊지 않았다. 각별히 써주는 스태프에 대한 감사도 덧붙였다.

이재성은 "이란 원정까지 있는 이번 일정에서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그러나 국가대표는 어떤 상황에서도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며 "우리의 컨디션을 걱정해주는 분들에게 늘 감사하다. 시차적응이 됐든 안 됐든 내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내 목표"라고 마무리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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