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직장내 괴롭힘' 거듭 사죄.."다 바꾸겠다"

[국감 현장] 환노위 국정감사 증인대서 거듭 사죄
"굉장히 충격..개선안 마련해 문화 전반 바꿀것"

한성숙 네이버 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인터넷 중계 갈무리) © 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올들어 사내로부터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물의에 대해 사죄했다.

한 대표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노위 고용노동부 국감 증인대에 서서 '고인과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하라'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구에 "함께 일하는 저희 직원에게, 또 돌아가신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동료들에게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을 사과한다"며 "사회적으로 책임있게 움직여야 할 플랫폼 기업으로서도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죄의 뜻을 전했다.

네이버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올해 5월 업무 압박과 모욕 등을 견디다 못한 한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성숙 대표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인터넷 중계 갈무리) © 뉴스1

이수진 의원은 "고용부가 특별근로감독을 하면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57%가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있다고 했다"며 "2000명 중 10%는 얼마인가. 굉장히 큰 숫자"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직원들은) 사내 신고도 해보고, 증인과 창업자에게 건의도 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개선해 보려했다"면서 "그런데 회사는 가해자를 승진시키고, 더 강한 권한을 줬다. 직원들은 무력감에 빠졌고 급기야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대표는 "내부에 여러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알게 됐다"라면서 "어떻게 말씀드려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저도 굉장히 많은 충격을 받았다. 바꿔야 할 것은 다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의원님이 말씀주신 여러 사안에 대해 내부 검토하고 있다"며 "고용부의 특별관리감독을 받은 이후 여러 안도 있어서 계획안을 마련해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자회사 '해피빈'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있었다는 소식에는 "네이버가 바뀌고 네이버의 문화가 전체적으로 바뀌면 그에 준하는 수준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 전체의 문화를 바꾸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