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4세 남동생 토닥인 5세 누나..2년 후

2021. 10. 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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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백혈병을 앓고 있는 4세 남동생의 등을 토닥여주던 5세 누나, 이들 남매의 반가운 근황이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프린스턴에 살고 있는 남매의 어머니 케이틀린 버지(30)는 항암치료를 끝내고 완치 판정을 받은 아들 버켓 버지(6)의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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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항암치료로 고통스러워하는 4세 동생 버켓을 토닥이고 있는 5세 누나 오브리. [뉴욕포스트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2년 전 백혈병을 앓고 있는 4세 남동생의 등을 토닥여주던 5세 누나, 이들 남매의 반가운 근황이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프린스턴에 살고 있는 남매의 어머니 케이틀린 버지(30)는 항암치료를 끝내고 완치 판정을 받은 아들 버켓 버지(6)의 사진을 공개했다.

마지막 항암치료를 끝낸 버켓이 완치를 알리는 종을 울리고 있는 모습. [뉴욕포스트 캡처]

사진에는 의료진의 축하를 받으며 완치의 종을 울리는 버켓 모습이 담겼다. 2018년 4월 버켓이 소아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지 3년 만이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은 혈액 또는 골수 속에 종양 세포가 생기는 질병으로, 소아암의 20~25%를 차지한다.

버켓이 유명해진 건 2019년 9월 케이틀린이 SNS에 공유한 사진 때문이다.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다 빠진 버켓이 기저귀 차림으로 변기에 두 손을 올린 채 힘없이 기대어 있고, 그 옆으로 누나 오브리가 뼈를 앙상하게 드러낸 동생의 등을 가만히 쓰다듬고 있는 모습이다. 오브리는 버켓에게 "좋아질 거야(It is going to be okay)"라고 용기를 북돋운 뒤 버켓의 토사물을 치우고 얼굴과 손을 닦아줬다. 당시 사진은 온라인 상에 확산하며 누리꾼들을 뭉클하게 했다.

오브리는 버켓의 토사물을 치우고 손과 얼굴을 닦아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뉴욕포스트 캡처]

케이틀린은 "그토록 작은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 3년 반 동안 항암 화학치료를 버텼다"며 "슈퍼 히어로다. 아들아 축하해. 자랑스럽구나. 1201일이 투쟁이 끝난 거야!"라고 감격해 했다.

버켓은 이제 초등학교 1학년생으로 또래 친구들과 다름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버켓을 살뜰히 챙겼던 누나와는 매일 함께 자전거로 하교하는 우애 좋은 남매다.

케이틀린은 "버켓이 치료를 받고 있을 때 오브리는 마치 엄마 같은 존재였다"며 "둘 사이는 내가 뚫기 힘들 만큼 유대감이 강하다. 버켓이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누나 오브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브리와 버켓 남매 [뉴욕포스트 캡처]

세 아이의 엄마인 케이틀린은 버켓의 투병 기간 중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버켓이 입원하면 남은 아이들은 뿔뿔이 친척 집으로 흩어져야 했다"며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항암 치료를 마친 것에 대해서도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항암치료 중엔 암이 퍼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딛게 된다"며 "버켓 역시 '마지막 치료'라는 의사의 말에 밝은 표정을 보였지만, 걱정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케이틀린은 "버켓이 항암제를 투여하기 위해 가슴에 심어둔 CV포트(중심정맥 엑세스 포트)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 했다"며 "아들은 그것이 자신의 생명을 지켜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이고 덧붙였다.

건강을 되찾은 버켓. [뉴욕포스트 캡처]

그러나 이 같은 걱정도 잠시, 버켓은 지금 수영과 야구를 즐기는 씩씩한 초등학생 모습이다.

케이틀린은 "버켓은 치료로 미뤄온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며 "요즘은 독립성이 생겨 누나가 도와주려고 하면 '혼자서 할 수 있다'고 답해 이에 적응이 안된 오브리가 당황해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브리-버켓 버지 남매 [뉴욕포스트 캡처]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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