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리운전,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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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1577 대리운전' 인수 뒤 추가로 사들인 대리운전 업체 두 곳의 인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선두업체로 자리 잡은 시장에 지난 7월 티맵모빌리티가 가세했다.
대리운전 기사 호출 수단이 전화에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환되면서 '카카오T'나 '티맵' 플랫폼의 부상은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자체 앱을 보유한 중소 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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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1577 대리운전' 인수 뒤 추가로 사들인 대리운전 업체 두 곳의 인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자 한발 물러섰다. 그렇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다.
대기업 경쟁으로 말미암은 기존 영세 사업자의 시장 퇴출 우려는 여전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선두업체로 자리 잡은 시장에 지난 7월 티맵모빌리티가 가세했다. 점유율을 늘리려는 사업자와 지키려는 사업자 간 경쟁이 점화됐다. 기존 중소 사업자는 출혈경쟁의 유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의 시장 진출은 카카오모빌리티에도 위협적이다. 실제 티맵모빌리티는 수수료 인하, 대리기사·고객 대상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기사 대상 혜택을 강화,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양사가 현금성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영세 사업자들은 고객과 대리기사를 썰물 빠져나가듯 뺏기고 있다.
대리운전 기사 호출 수단이 전화에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환되면서 '카카오T'나 '티맵' 플랫폼의 부상은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앱 이용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체 앱을 보유한 중소 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문제는 속도와 플랫폼 전환이 새로운 혁신을 수반하느냐는 점이다.
앱 호출로 대변되는 플랫폼 기업의 진출이 시장 혁신을 가져왔는지도 의문이다.
기존 중개 프로그램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고 시간제 수행기사 서비스, 0~20% 변동 수수료율 등 시장의 근본 변화는 없다. 오히려 독과점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 부담 증가와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리운전기사 혜택을 늘린다며 또 다른 시장 참여자인 대리운전사업자는 궁지로 내몰고 있다
플랫폼 대기업의 무분별한 외형 확대 경쟁은 기존 시장을 장악해서 이익을 독식하려는 행태로 비쳐질 뿐이다. 혁신 기술이나 획기적 서비스가 아니라 자금력을 앞세운 마케팅 공세는 이런 의문을 확신으로 만든다.
혁신 기술과 서비스 경쟁이 아니라 현금성 프로모션 위주의 돈 싸움이 계속된다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생태계 내의 불만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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