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대장동 '50억 클럽' 6명 공개..당사자들 "사실무근, 법적 조치"

신진환 2021. 10. 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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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금융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화천대유의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 명단을 바라보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권순일·박영수·곽상도·김수남·최재경 등 공개 파장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50억 원의 거액을 받기로 약속한 '50억 클럽' 명단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50억 약속 그룹으로 언급된 분들"이라며 제가 오늘 처음으로 그분들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50억 약속 그룹'에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홍모 씨가 언급됐다고 밝혔다. 홍 씨는 언론사 사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또한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에게 일부 로비 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 중에는 이미 돈을 받은 사람도 있고, 약속했으나 대장동 게이트가 터져서 아직 받지 못한 사람도 있다"며 "이미 돈을 받은 사람, 대장동 게이트가 터져서 아직 못 받은 사람, 급하게 돌려줬다는 사람,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있다는 추가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고승범 금융위원장을 향해 "'50억 약속 그룹'에 대한 특검의 조속한 수사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철저한 자금조사를 통해 자금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50억 클럽' 명단에 포함된 곽 의원은 아들 병채 씨가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성과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화천대유에서 고문 변호사로 일했던 박 전 특검의 딸도 지난 6월 화천대유 회사 보유분 대장동 아파트 1채(20평형대)를 분양받았다. 당시 아파트 분양가는 6∼7억 원이었고, 현재 매매 호가는 1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7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대법원 무죄 취지 판결 전후 권 전 대법관을 최소 8차례 만났다. 권 전 대법관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에게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내린 대법원 전원합의체에도 참여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대법원 출입기록을 근거로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김만배-권순일 커넥션'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50억 약속 그룹'에 이름이 오른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이와 관련된 발언자와 보도자에 대해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반발했다. /더팩트 DB

명단에 오른 김 전 총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이와 관련된 발언자와 보도자에 대해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반발했다. 박 전 특검과 최 전 수석도 유감을 표하면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최 변호사 역시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화천대유에 고문 변호사를 한 일이 없고, 사업에 관여한 일도 없으며, 투자한 일도 없는데 뭣 때문에 거액의 돈을 주겠으며, 준다고 명목 없는 돈을 받을 수가 있겠는가? 평생 법조인으로 명예를 중시하며 살아왔다"면서 "현재 검찰과 경찰이수사하고 있는 만큼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아무리 국정감사고, 면책특권이 있다 해도,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실명을 거론해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고, 향후 법적인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화천대유도 관련 내용을 반박했다. 화천대유 측은 "돈을 주기로 약속한 사실이 없다. 정영학과의 녹취록을 근거로 하고 있으나, 정영학은 수개월 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비용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동업자들과 갈등을 빚어 오던 중, 의도적으로 허위 과장 발언을 유도해 대화를 녹음해 왔고, 정영학 또한 허위 비용을 주장하여 사실과 다른 발언들이 일부 녹취된 것에 불과하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금품을 약속받았다는 사람들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하여 투자를 하거나 사업에 관여한 바 없기 때문에 이들에게 어떠한 명목이든 금전을 지급하거나 약속할 이유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조작된 녹취록을 근거로, 마치 그 내용이 사실인양 관련자들의 실명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 현재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철저한 자금추적 등을 통해 사실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다. 화천대유의 관계자들도 검찰과 경찰에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힐 것"이라고 반박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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