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황태자' 황인범의 책임감 "왜 중용받는지 증명하겠다"

정다워 2021. 10. 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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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의 책임감은 남다르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5·루빈 카잔)의 별명은 벤투호의 황태자다.

실제로 현 소속팀 루빈 카잔의 레오니드 슬루트스키 감독은 황인범을 확실한 주전으로 쓰고 있다.

이번 2연전에서도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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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화상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황태자’의 책임감은 남다르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5·루빈 카잔)의 별명은 벤투호의 황태자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2018년9월 A매치에 데뷔했고, 이후 25경기에 출전하며 신임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및 부상 등의 변수로 인해 지난 9월 1년8개월 만에 복귀했지만 벤투 감독의 신뢰를 여전하다. 황인범은 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6일 화상기자회견에 임한 황인범은 “어떤 팀에 있든 감독님들께서 많이 믿어주셨다. 현재 소속팀 감독님도 저를 굉장히 좋아해주신다. 23세 이하 대표팀 시절에는 김학범 감독님께서도 신뢰해주셨다. A대표팀이라 더 부각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 소속팀 루빈 카잔의 레오니드 슬루트스키 감독은 황인범을 확실한 주전으로 쓰고 있다. 이번 시즌 팀이 소화한 10경기에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황인범은 장점이 많은 중앙 미드필더다. 정확한 패스, 창조적인 플레이, 여기에 활동량까지 많은 편이다. 2~3선에 모두 설 수 있다는 것도 황인범의 경쟁력이다. 그는 “스스로 장점을 생각해보면 특별한 기술에 있지 않다”라면서 “감독님께서 원하는 전술이 다 다른데 거기에 맞춰서 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 점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그 부분을 잘 살리면서도 정확성, 과감함을 곁들이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감독의 요구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만큼 부담, 책임감도 있다. 많이 부각되는 만큼 자칫 부진할 경우에는 비판의 화살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황인범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황태자라는 표현은)좋은 의미일 수도, 안 좋은 의미일 수도 있지만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불편하게 느끼는 분들도 있는 것을 안다. 왜 제가 중용되는지 증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늘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왜 중용받는지 설득하고 싶다”라며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2연전에서도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등 유럽파 공격진이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패스를 공급하는 황인범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황인범은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너무 좋다. 그 선수들은 좋은 공을 공급해주는 게 역할이다. 더 세밀하게 제 장점인 전진패스를 할 생각이다. 감독님께서도 그런 역할을 주문하신다. 수비적인 부분보다 공격적인 면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라며 자신의 임무를 해내겠다고 했다.

관건은 컨디션 관리다. 황인범을 비롯한 유럽파는 각자의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한 후 입국했다. 체력, 컨디션 등에 난조를 겪을 수 있다. 황인범은 “해외 나간지 3년이 다 되어 간다. 올 때마다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더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끌어올리려고 한다. 잘 먹고 잘 자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차는 마음 먹은 대로 적응되지 않는다.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수면제를 먹기도 한다. 이번엔 전세기를 타니 회복이 더 수월할 것 같다. 좋은 환경이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극복해야만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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