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로 갈 수만 있다면..김광현의 두번째 가을야구를 볼 수 있을까
[스포츠경향]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 두번째 가을야구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세인트루이스는 7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갖는다. 디비전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다투는 단판 승부다.
지면 그대로 탈락, 이기는 팀이 9일부터 샌프란시스코와 디비전시리즈에서 격돌하게 된다. 김광현으로서는 세인트루이스가 이겨야 후반기 아픔을 씻고 가을무대에서 진가를 보일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6일까지도 와일드카드결정전에 나설 26명의 로스터를 정하지 않았다. 이날 먼저 경기한 아메리칸리그의 보스턴과 뉴욕 양키스도 경기 당일에 로스터를 발표했다. 강팀 다저스를 상대해야 하는 세인트루이스는 수비와 타격에 중점을 둔 채 경기 전날까지 고민하고 있다. 야수 엔트리를 몇 명으로 구성할지에 따라 투수 인원이 결정되면서 김광현의 합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역시도 6일 현재까지 와일드카드 로스터 포함 여부를 통보받지 않은 채로 선수들과 함께 일단 로스앤젤레스에 함께 가 있다. 여기서 승리할 경우 하루 쉰 뒤 곧바로 샌프란시스코와 원정에서 디비전시리즈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디비전시리즈 로스터는 이후 또 별개로 구성한다. 와일드카드부터 언제 누가 들어가고 나올지 모르는 상태로 선수단 모두가 함께 이동해 있다.
김광현은 시즌 막바지에 불펜으로 이동했다. 포스트시즌 선발 구상에서는 일단 밀려나있고 와일드카드 로스터 포함 여부를 놓고도 현지 언론의 전망이 전부 제각각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단판승부인 와일드카드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큰 의미는 없다.
김광현은 최근 선발이 일찍 물러나거나 연장전에 들어갔을 때 투입돼 2이닝 이상 던지는 롱릴리프로 뛰었다. 팀의 역전으로 구원승을 거두기도 했지만 필승조보다는 추격조에 가까웠다. 단판 승부인 와일드카드결정전보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확실하게 활용될 수 있는 폭이 넓다. 디비전시리즈는 5전3선승제다. 와일드카드에 빠졌던 선발 인원들이 포함되다보니 보다 이닝 소화력 있고 확실한 중간 계투 자원이 필요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올시즌 0.660으로 30개 구단 전체 최고 승률을 거뒀지만 세인트루이스에게는 2승4패로 상대전적 최저 승률(0.333)을 기록했다. 특히 김광현이 샌프란시스코에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시즌 2경기에 선발로 나가 2승을 거뒀다. 13이닝을 던져 6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피안타율은 0.156, 피출루율도 0.240에 불과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시즌 최강이지만 오히려 다저스보다 약한 세인트루이스가 올라오는 것이, 그리고 김광현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 훨씬 껄끄럽다. 디비전시리즈에만 가면 세인트루이스는 이 점을 공략해 김광현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광현은 지난해에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로 내놓을 정도로 믿는 투수였다.
세인트루이스가 디비전시리즈에 나갈 수만 있다면 김광현은 올시즌 후반기를 만회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핵심 타자 맥스 먼시로 와일드카드 출전이 불투명하다. 강팀이지만 막판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난 데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베테랑 에이스들의 선발 대결로 열린다. 세인트루이스는 애덤 웨인라이트를, 다저스는 맥스 셔저를 선발로 앞세웠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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