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좋은 친구 사귀는 법 [박상미의 고민사전]
[스포츠경향]
우리가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친구가 몇 명 정도 있어야 할까요? 나이 들수록 ‘친구’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져서, 나는 왜 친한 친구가 없는 걸까,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인생을 사는데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는 5명이 필요하고,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교류하는 친구는 15명 정도가 필요하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혼자이기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좋습니다.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 5명을 사귀는 게 쉽던가요? 저는 아직 5명을 채우지 못했어요. 취미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15명을 나열하는 것도 어렵고요. ‘인생은 좋은 친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성별, 국적, 학력, 직업은 관계없습니다. 독서를 열심히 하는 친구, 타인의 말을 잘 경청하며 공감해주는 친구, 전문분야 지식이 많고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친구, 즐겁게 운동하면서 함께 하기를 권장해주는 친구, 나의 행복과타인의 행복을 함께 추구하는 모임을 기획하고 사람을 잘 모으는 친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나눔을 실천하는 친구. 무엇이든 내가 배울 점이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친구 사귐의 축복이 아닐까요.
한 달에 한 번, 나의 친구 관계를 점검해보면, 나와 그들이 어떻게 관계 맺고 함께 성장해나가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되더라고요. 내 곁에 있는 친구들을 보면, 나의 현재와 미래가 보입니다. 지금 휴대폰을 꺼내서 저장된 수백, 수천 개의 전화번호 중에, ‘내 친구’는 몇 명인지 점검 한 번 해보시겠어요?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일수록 두려움이 커서 사람에게 잘 다가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요. 사람을 만나는 걸 싫어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사귀는 즐거움과 별개로 걱정이 큰 것이지요. ‘서로 잘 안 맞으면 어떡하나? 실수하면 어떡하나? 감정 소모를 많이 하게 되는 건 아닐까? 상처받고 싶지 않은데…’ 걱정하다 보면 사람 사귀는 게 부담스러워 집니다.
연결되고 싶은 욕구가 강할수록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저평가하기 때문에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할까?’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거죠. 영국 에든버러대 시어러 길 교수가 관계 맺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들에 대해 연구한 결과에서도 드러납니다. 자신에게 친절한 사람은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낮은 반면, 자신에게 엄격해서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지 못하는 사람들은 ‘나는 타인에게 사랑받을 확률이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높았다는 겁니다. 관계 맺기 싫은 게 아니라 두려워서 다가가지 못하는 거지요.
나에게 관대해지는 자기 연민, 자기 자비를 실천하며 나와 친하게 잘 지내는 사람이 타인과도 잘 지냅니다. 자기 연민, self-compassion에 대해서는 앞에서 다루었습니다. 이제는 서로를 성장시키는 친구 맺기,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지혜로운 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새롭고 다양한 관계를 맺는 것은, 나의 미래에 투자하는 일입니다.
흔히 ‘인맥을 쌓는다’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인맥’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에게 이득을 줄 수 있는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의 네트워크 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주체가 되는 네크워크 형성이 아니에요.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해요. 내가 먼저 어떤 형태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먼저 다가갈 때 좋은 인맥은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마음치유 안내자’ 박상미는?
더공감 마음학교 소장,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수, 한국의미치료학회 부회장·수련감독.
공감, 소통, 치유, 회복을 주제로 글쓰고, 강의하고, 다큐를 찍는다. 교도소와 소년원에서는 ‘마음치유학교’를 연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마음아, 넌 누구니’,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나를 믿어야 꿈을 이룬다-박상미의 고민사전’ 등을 썼다. 유튜브 ‘박상미라디오’ ,EBS 라디오 ‘박상미의 마음 마음’ 진행자이며,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자다. 출연중인 방송은 EBS ‘인생 파란만장’, SBS ‘언니한텐 말해도 돼’, EBS ‘박상미의 관계상담소’다. 찍은 다큐 영화는 ‘내 인생 책 한 권을 낳았네’, ‘마더 마이 마더’ 등이 있다.
마음치유 안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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