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에 회자되는 '천공·노병한·이병환'..윤석열 주술 논란 지속
기사내용 요약
5일 토론회에서 유승민 "尹, 천공스승이라고 아느냐"
尹 "알긴 아는데 멘토니 하는 이야기는 좀 과장된 것"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5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 역술인, 관상가 등 이름이 언급돼 주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들은 누군지도 문제지만, 윤 전 총장은 일부는 안다고 말해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승민→윤석열, 4명의 역술인·관상가 등 친분 질문
6일 뉴시스 종합결과,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KBS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에게 천공스승, 지장스님, 이병환씨, 노병한씨 등 4명의 인물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유 전 의원은 "천공스승님을 아시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처음에 "천공이란 말은 제가 못 들었는데요"라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이 "모 언론인이 이 사람과 인터뷰를 했는데 본인이 윤석열 후보의 멘토고 지도자 수업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며 "모르시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알긴 하는데 무슨 멘토니 하는 이야기는 좀 과장된..."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이 거듭 "알긴 아느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네"라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지장스님은 아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갸우뚱하며 "전 지장스님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병환이라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윤 전 총장은 "뭐하시는 분이냐"며 "만난적 없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특정한 부위에 침을 놓는 분이고 윤 전 총장님 지난 6월9일 첫 공개행사 때 바로 뒤에 따라다니던 사람인데 모르느냐"고 다시 물었지만, 윤 전 총장은 "모른다"고 답했다.
또 유 전 의원이 "역술인 중에 노병한씨를 잘 아느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지난번에 신문에도 났지만 자주 보는게 아니고 딱 한번 김종인 전 위원장과 정갑윤(과 봤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윤 후보님과 부인, 장모님이 역술,무속인들을 자주 만나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저는 그런 분들을 잘 안만나는데 우리 장모가 어떻게 하시는건 모르겠다"면서도 "아무래도 우리나라 여자분들이 점도 보러 다니는 분들이 계시지만"이라고 답했다.
이어 '부인의 논문 주제도 운세'라는 질문에 "제 처가 쓴 논문은 점에 대한게 아니라 아바타 디지털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천공·지장스님=역술인, 이병환=항문침 전문가, 노병한=관상가
토론회에서 낯선 이름들이 나오자 각종 커뮤니티와 정치권에선 화제가 됐다. 다들 그들이 누군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가장 먼저 언급된 '천공스승(진정스승)'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 최보식씨와 지난 3월 인터뷰를 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본인을 윤 전 총장의 멘토로 주장한 천공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신도들에게 강연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공은 최보식씨와의 인터뷰에서 "그(윤 전 총장)가 고비 때마다 내게 물으면 답해주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이 내 공부를 하는 사람이니까 좀 도와준다. 지금도 돕고 있다"고 답했다.
천공은 윤 전 총장과의 인연에 대해 과거 박영수 특검에서 최순실 관련 수사를 할 때 부인인 김건희씨의 소개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자주 전화를 하며 열흘에 한번쯤 직접 만난다고도 했다.
지장스님은 유 전 의원측이 제보를 받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으나, 윤 전 총장은 "모르고 만난 적 없다"고 답했다.
또 논란이 된 사람은 이병환씨다. 유 전 의원은 질문을 하며 이씨에 대해 "부산에 사는 사람인데 특정 부위에 침을 놓는 이상한 분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 항문에 침을 놓아 기를 불어넣어준다는 이른바 항문침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인물로 많은 추종자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의료 면허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독자적으로 개발해 특허를 받고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다닌다고 지역 언론 등에 홍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지난 6월 9일 윤 전 총장이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방문 당시 윤 전 총장의 옷매무새를 가다듬어주는 등 바로 옆에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은 전날 토론회에서 이씨를 모른다고 한 것이다.
유승민캠프는 6일 논평에서 "윤석열 후보의 '이병환씨를 모른다'는 대답은 거짓말"이라며 "6월9일 영상을 보면 이씨는 윤 후보를 밀착 수행하며 내빈들에게 인사를 시키고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수행을 했는데 만난 적이 없다는 건 무슨 해괴한 대답이냐"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언급된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은 관상가로 알려져있다.
노 소장은 지난 8월 윤 전 총장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식사를 할 때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노 소장에 대해 "딱 한번 봤다"며 "식사하러 갔더니 거기 나오셨더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이 '후보님과 부인,장모님이 역술인들을 자주 만나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런 분들 잘 안만나고, 우리 장모가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아무래도 우리나라 여자분들이 점도 보러 다니는 분들이 계시지 않겠느냐"고 여성들을 싸잡아 말해 논란의 빌미를 주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유 전 의원을 향해 "경제정책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미래를 논하는 장으로 마련된 방송토론회를 역술인 퀴즈대회로 만든 것도 모자라 거짓을 유포하며 윤 후보 흠집내기를 하는 모습이 치졸하기 짝이 없다"며 "윤 후보는 어제 밝혔듯 이병환이란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 많은 이들이 모인 행사장에서 이씨가 윤 후보 옆에 있었다는 이유로 '친분 있는 사이'인 것처럼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는 저급한 행태는 유승민 후보에게 독이 될 뿐"이라며 "대장동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의힘이 국민신뢰를 더 얻는 일에 주력하라는 당원과 지지층의 뜻을 외면하는 듯한 유 후보 측의 한심한 행태는 유 후보의 표만 떨어뜨릴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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