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두고 간 무기, 아프간서 불티나게 팔려..美 "첨단 무기는 안 남아"

윤선영 인턴기자 2021. 10. 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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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미군이 버리고 간 대량의 무기와 군용품이 현지 총기 상점에서 팔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은 올해 여름 미군이 철수하고 아프간 정부군이 투항하면서 미국제 무기 수천 정과 수 톤의 군사 장비를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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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 "미국제 소총 등 상점서 판매"
탈레반 "사실 아냐..전부 분류해 보관 중"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 대원들이 수도 카불의 압둘 라흐만 모스크에서 소총을 앞에 두고 기도를 드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미군이 버리고 간 대량의 무기와 군용품이 현지 총기 상점에서 팔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은 올해 여름 미군이 철수하고 아프간 정부군이 투항하면서 미국제 무기 수천 정과 수 톤의 군사 장비를 압수했다.

아프간 칸다하르주 무기상들은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총기상에서 총기류, 탄약 등이 공공연하게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 남부 지역에 수십 명의 아프간인이 총기 상점을 차려놓고 미제 권총, 소총, 수류탄, 쌍안경, 야간투시경 등을 팔고 있다고도 했다.

해당 무기들은 지난 20년 동안의 아프간 전쟁 기간 중 미 정부가 훈련 및 원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830억 달러(98조여원) 이상을 투입해 아프간 보안군에 지급한 것이었다.

칸다하르의 한 총기상은 "미국제 무기는 매우 잘 작동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면서 미국제 소총, 권총, 탄약 등을 수십 정 팔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총기상은 "러시아제보다 비싸긴 하지만 미국제를 선호한다"면서 "소총이나 권총 같은 가벼운 무기는 운반과 휴대가 용이해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프간 기업인들 역시 무기를 구해 파키스탄으로 밀반출하고 있다. 한 총기상은 파키스탄 무기 상인이 미국제 권총, 소총, 야간 투시경 등 미군 장비를 찾고 있다면서 파키스탄에서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 아프간에서 사들인 미국제 무기를 파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대원들이 수도 카불의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 국방부 또한 미국이 아프간 정부군에 제공한 무기가 아직 현지에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미군의 첨단 무기는 남아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주 의회에서 미군이 아프간에서 운용하던 첨단 무기를 지난 8월 말 마지막 부대가 철수하면서 제거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헬기와 항공기 등도 미국인들이 떠나기 전에 불능화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탈레반은 미국제 무기가 시중에 팔리고 있다는 점을 전면 부인했다.

빌랄 카리미 탈레반 대변인은 무기는 판매용이 아니라면서 "단 한 사람도 시장에서 총알을 팔거나 밀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전쟁 중 포획된 미국제 무기는 "미래 군대를 위해 모두 분류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영 인턴기자 candor9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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