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전력난 심화에.."통관 지연 호주산 석탄 풀기 시작"

문예성 2021. 10. 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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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편에 선 호주에 보복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막았지만 석탄 부족에 따른 전력난이 심화되자 보관중이던 호주산 석탄을 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막았지만 석탄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호주산 석탄을 하역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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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달 말부터 항만 보관 호주산 석탄 풀려…100만t 분량"
무역업자들 "中 당국이 통관 허가한다는 신호로 평가"

[난징(중국 장쑤성)=AP/뉴시스] 중국에서 전력 부족으로 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10여 개 성(省) 지역에서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27일 중국 장쑤성 난닝에 있는 한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연기가 배출되고 있다. 2021.09.28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 편에 선 호주에 보복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막았지만 석탄 부족에 따른 전력난이 심화되자 보관중이던 호주산 석탄을 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항만에 보관 중이던 호주산 석탄 일부가 지난달 말부터 풀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통관이 지연돼 중국 연안 보세창고에 몇 달씩 보관 중이던 호주산 석탄이 100만t에 이른다고 밝혔다.

석탄 100만t은 중국의 하루 수입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석탄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막았지만 석탄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호주산 석탄을 하역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지난달 말부터 중국 주요 항구에서는 바다에 대기 중이었던 호주 화물선에서 석탄을 하역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석탄 부족 사태로 화력발전소 운영이 중단되고 대규모 전력난으로 이어지자 중국이 호주에 굴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국제선박중개회사 브래마ACM의 닉 리스틱 화물분석가는 "중국 항구에 정박해 있던 화물선에서 석탄 45만t이 하역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너지컨설팅업체 케이플러도 지난달 선박 5척에 싣고 있던 호주산 석탄 38만3000t을 중국에 내렸다고 밝혔다.

현지 무역업자들은 중국 당국이 "통관을 허락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호주 보복조치 일환으로 작년 중국 정부는 국영 에너지 기업과 제철소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조치로 호주는 약 39억 달러(약 4조64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1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전 세계적으로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내 석탄 품귀현상으로 중국내 석탄 물량이 부족해 극심한 전력난으로 이어졌다.

지린성 등 중국 각 지방정부는 인도네시아,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등에서 석탄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석탄 수요가 늘면서 수입하기 어려운 처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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