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센스' PD "유재석은 미드필더, 이상엽은 골키퍼" [인터뷰+]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시즌1 이어 시즌2 까지 '성공'
tvN '식스센스'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완벽하게 성공시킨 연출자 정철민 PD가 프로그램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식스센스'는 유재석을 비롯해 오나라, 전소민, 제시, 미주와 이상엽까지 6명의 멤버들이 진짜 같은 하나의 가짜를 찾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포맷이지만, 출연진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현혹' 시키며 시즌1에 이어 시즌2가지 지난달 24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정철민 PD는 '식스센스'를 기획하고 론칭한 인물. 시즌1에서는 식당을 통째로 새로 만드는 스케일로 놀라움을 안겼다면, 시즌2에서는 출연진들의 주변 인물들까지 섭외해 상담사, 역술가 등의 인물을 가짜로 내세우며 '현혹' 시키는 데 성공했다.
시즌1에서 이어져 온 멤버들의 탄탄한 합, 새롭게 합류한 이상엽의 신선한 활약이 더해지면서 '식스센스'는 매 방송마다 놀라움을 안겼다. '식스센스' 종영 이후 정철민 PD는 "코로나 시국이다 보미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사고없이 방송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함께한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벌써부터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는 상황. 정철민 PD는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오겠다"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다음은 정철민 PD와 일문일답
▲ '식스센스' 시즌2 14부작이 마무리됐다. 끝내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많은 사랑주신 시청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또 많은 도움주신 여러 스태프들과 재석이형을 비롯한 우리 '식스센스' 연기자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사고 없이 방송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이번 시즌 가장 힘들었던, 혹은 속이기 힘들었던 '가짜'가 있었다면어떤 에피소드였나요?
식당 편들이 다 속이기 힘들었던 편들이죠. 시즌 1때 식당을 많이 하기도 했었고 멤버들이 이제 식당은 노하우가 생겨서, 맛과 인테리어를 분간하는 그 감각이 너무 좋아진 거예요. 식당은 늘 힘들었습니다.
▲ 관상이나 사주, 상담가 등 시즌1보다 소재가 더욱 다양해진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었을까요?
요즘 신규 프로그램은 ‘웃기다’ 정도로는 시청자들이 잘 찾아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궁금’해야 본다고 생각하거든요. 작가님들하고 회의하면서 ‘뭐가 궁금해?’ , ‘뭐가 요즘 새로 생겨났을까?’ 이런 질문들을 제일 많이 하죠. 일상 생활에서도 지인들 만나면 ‘뭐 신기한 거 없어 최근에?’ 이런 질문들 많이 하구요.
▲ 막대한 제작 스케일, 사전 준비작업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방송 1회를 준비하는데 (대략적이라도) 제작진이 소요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어떤 과정을 통해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되는지 궁금합니다.
회차마다 조금씩 다른데, 적게 걸려도 2주 이상이죠 한 회마다. 첫 녹화 두달 전부터 회의를 시작해서, 4,5회 정도를 동시다발적으로 찾고 아이템을 진행해요. 기획, 답사, 촬영, 편집의 과정을 거치는데 오래 걸리는 아이템은 한달 정도 준비 및 공사를 하기도 합니다.
▲ 시즌1과 비교해 시즌2 제작비는 조금더 늘어났는지요?
금요일 편성으로 이동하면서 조금 제작비는 늘었습니다.
▲ 기존 멤버에 이상엽이 더해졌습니다. 게스트가 아닌 '멤버' 이상엽의 활약을 연출자로서 어떻게 봤는지 궁금합니다.
‘런닝맨’ 대부터 이상엽씨를 자주 불렀던 PD로써 이상엽 씨는 옆에 강한 공격수들이 있을 때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광수나 제시 같은. 공격 당할 때 그 특유의 억울함과 툭툭 대응하는 부분들이 이상엽의 예능적 능력이라고 봤어요. '식스센스' 시즌1 때 게스트로 나와서 그 매력을 맘껏 뽐내고 갔구요. 게스트와 차별화되는 점이 고정 멤버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상엽이야말로 우리 멤버들이 가장 게스트와 차별하는 멤버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소위 말하는 ‘탱커’ 역할을 잘 해줬다고 생각하구요. 상엽이가 공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니까 재석이 형이 숨통이 좀 트여서, 재석이 형이 시즌2에서는 여자 멤버들한테 반격하는 여유를 갖더라구요.
가끔 상엽이가 어떤 개그를 할 때,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될 때가 있어요. 근데 그게 재미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상황적으로 뭔가가 일어날 때가 있거든요. 상엽이가 말할 때 갑자기 마이크가 꺼진다거나, 주변 공사 소음이 심해진다거나. 하늘이 내린 ‘찬물’ 캐릭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시즌2를 통해 멤버들간의 관계성(힘들어하는 유재석과 이상엽과 발랄한 자매들, 이상엽과 제시의 러브라인, 유재석이 인정한 '희극인' 동생 미주' 등)이 돋보이면서 이를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됐습니다. 연출자 입장에서 '식스센스' 멤버들 각각의 역할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사실, 연출자로서 어떤 역할을 주문하지는 않아요. 자연스럽게 촬영이 진행되면서 보여지는 것들을 캐치해서 편집으로 살릴 뿐이죠. 그러면, 멤버들도 방송분을 보고 본인 스스로에 대해 연구를 하구요.
역할을 따져본다면, 제가 축구광이라 축구로 비유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재석이형은 공수조율을 담당하는 미드필더. 전반적인 흐름을 캐치하기도 하고 본인이 누구를 공격하기도 하고 본인 스스로 공격받기도 하는, 전천후 미드필더라고 생각하구요. 소민이는 발빠른 윙어. 센스가 있어서 잘 치고 들어갑니다. 제시는 골잡이 스트라이커. 항상 ‘골’을 기대하게 하는 한방이 있는 선수구요. ‘미주’는 유망주에서 완전히 핵심선수로 자리매김한 스트라이커. 찼다하면 ‘골’을 만들어내고 있죠 요즘. 나라 누나는 중거리슛을 장착한 수비형 미드필더. 제일 중심을 잡아주면서 한번씩 빵빵 터뜨리죠. 상엽이는 골키퍼. 공격할 때는 존재감 크지 않아 보이지만 없으면 안될 선수. 스트라이커가 골키퍼 믿고 막 돌진하는 거니까.
▲ 매회 게스트들의 활약도 눈부셨습니다. 이상엽과 같이 시즌3 멤버로 모시고 싶은 게스트가 있었나요?
안보현 씨가 그 날 촬영 끝나고 돌아가시면서 재밌었다고 다음에 한번 더 불러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온주완 씨는 못맞힌게 억울해서 한 번 더 나오고 싶다고 하셨고. 그런데 이 이야기를 상엽이가 싫어할 것 같아서 길게 하진 않겠습니다.
▲ 시즌3에 초대해서 꼭 속이고 싶은 게스트가 있으실까요?
여자 연예인분들이 조금 더 섭외에 응해주시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있구요. 우리도 유퀴즈처럼 ‘조승우’씨나 ‘공유’씨 같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친숙한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 게스트 뿐 아니라 '강두 모자'와 같은 허를 찌르는 출연자의 등장도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식스센스' 멤버들을 속이는 방식이 더욱 다양해진거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터질때 제작진은 어떤 감정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됐다. 먹혀들었구나. 이런 감정이죠. 실제로, 어떠한 조작없이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리얼 심리 대결을 펼쳐요 매회. 그래서 제대로 속였다고 느낄 때, 쾌감이 있죠. 그런데 시즌2는 속이기 너무 힘들더라구요. 심지어 찍는데도 맞히니까. 그렇다고 보기를 5개로 늘릴 수도 없고 고민이 많습니다.
▲ 시즌2도 2회가 연장됐고, 벌써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시즌3에 대한 계획도 궁금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시즌 3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즌 3가 거론될 정도로, 많은 사랑 주셔서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식스센스' 유투브 영상 좋아요 많이 눌러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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