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효과' 없나.. 日 기시다 정권, 출발부터 낮은 지지율

강구열 2021. 10. 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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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초의 '허니문 효과'란 없는 것일까.

새로운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대체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지만,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예외인 것처럼 보인다.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역대 내각의 출범 초 그것과 비교할 때 최저수준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기시다 내각이 아베 정권, 이를 계승한 스가 정권의 요직에 있던 파벌 수장이나 아베의 측근을 중용한 것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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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가운데) 일본 신임 총리가 지난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각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정권 초의 ‘허니문 효과’란 없는 것일까. 새로운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대체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지만,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예외인 것처럼 보인다.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역대 내각의 출범 초 그것과 비교할 때 최저수준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아베·스가 정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자기 색깔을 드러낸 경제 정책마저도 국민들의 호응이 크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달 말로 예정된 총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걱정이 벌써부터 나온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는 대답은 45%를 기록했다. 직전 스가 내각 출범 지후 지지율이 65%였던 것과 차이가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실시된 니혼게이자이, TV도쿄 공동조사에는 지지율이 59%로 아사히신문 조사결과보다는 높게 나왔지만 현재 방식을 채택한 2002년 이후 조사의 9개 내각 중 일곱번 째였다. 또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49%를 기록해 2001년 이후 발족한 10개 내각 중 아소 내각(45%)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요미우리신문 조사는 56%로 이날까지 나온 주요 언론의 조사결과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1년 전 이 신문의 조사의 스가 내각 지지율과 비교하면 18%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같은 결과는 기시다 내각이 아베 정권, 이를 계승한 스가 정권의 요직에 있던 파벌 수장이나 아베의 측근을 중용한 것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시히신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기시다 정권이 아베·스가 정권을 계승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가 전 정권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는 ‘아베노믹스 수정’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성장에 방점을 둔 아베 전 총리의 정책 방향을 수정해 소득 재분배로 중산층을 강화해 사회 격차를 바로 잡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TV도쿄 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분배보다는 성장을 우선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분배가 우선이라는 대답은 38%였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이번달 말 실시되는 총선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전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각료를 지낸 한 자민당 인사가 “선거를 하는 우리들로서는 그 정도라면 두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선거에 자민당의 얼굴로 내세워야 할 인물이 기시다 총리가 아니라 높은 지지여론을 바탕으로 기시다 총리와 경쟁을 벌였던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담당상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운데)와 일본 내각의 주요 각료들. 도쿄=연합뉴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론 조사의) 낮은 수치도 포함해 확실히 받아들인다”며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총선거를 향해 착실히 대처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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