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면장애 극복하려면?

이순용 2021. 10. 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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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수원 윌스기념병원 수면센터 원장] 지금도 하루 천 여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필립스라는 글로벌 기업에서 한국인 999명을 포함한 미국, 브라질, 독일, 네덜란드 등 13개국 1만3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이후 글로벌 수면 동향' 결과 한국인의 60%가량이 코로나19이후 나타난 수면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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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수원 윌스기념병원 수면센터 원장

[김보미 수원 윌스기념병원 수면센터 원장] 지금도 하루 천 여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감염에 대한 불안, 연장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경제적인 어려움, 스트레스 등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불면증(insomnia)를 합친 신조어 ‘코로나섬니아(coronasomnia)’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김보미 수원 윌스기념병원 수면센터 원장
지난 3월 필립스라는 글로벌 기업에서 한국인 999명을 포함한 미국, 브라질, 독일, 네덜란드 등 13개국 1만3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이후 글로벌 수면 동향’ 결과 한국인의 60%가량이 코로나19이후 나타난 수면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밤중에 깨는 현상, 잠 들지 못하는 현상, 수면 상태 유지에 대한 어려움 등이 대표적이었다. 또한 수면만족도에 대해서는 한국이 13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은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한국인이 수면만족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잠들기 전까지 사용하는 휴대폰이 수면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불을 끄고 사용하면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청색광 때문에 우리 몸에서는 햇빛을 받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켜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이 깨지고 쉽게 잠이 들지 못한다. 또한 베개 밑이나 머리맡에 휴대폰을 두고 잘 경우 휴대폰의 전자파가 뇌에 영향을 주어 수면을 방해한다. 미비한 양의 전자파지만 우리는 늘 TV나 공기청정기, 가습기나 제습기, 에어컨 등 다양한 전자기기들이 둘러 쌓여 있기 때문에 휴대폰까지 굳이 가까이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표적인 수면장애로는 잠들기 어렵거나 수면 중 자주 깨는 불면증,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서 수면을 방해하는 수면무호흡증,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낮에 갑작스럽게 수면을 취하는 기면증, 잠들기 전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하지불안증후군, 수면상태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발로 차는 렘수면 행동장애 등이 있다.

수면은 각종 호르몬과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한다. 이러한 변화는 면역세포의 조절과 연결된다. 수면은 면역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면역반응이 떨어져 각종 감염에 취약해 질 수 있다.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건강한 수면은 필수 요건이다. 평소 좋은 수면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일·활동과 수면 사이의 경계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재택근무를 하는 중이라면 PC나 운동기구 등은 침실 밖으로 치우고 침실은 오롯이 잠을 자는 공간으로 하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는 자극적인 것을 피한 조용한 여유시간을 갖고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백신 접종하기 일주일 전부터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도록 하고, 백신을 맞은 날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평소보다 조금 더 잘 수 있도록 계획하도록 한다.

‘오늘 하루도 고생한 나만을 위한 휴식,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던 자기 전 유튜브, 쇼핑, 드라마 보기 등 휴대폰 사용은 건강한 수면, 건강한 몸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줄이는 것이 좋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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