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혼자 있으면 불안해서 사람들에게 집착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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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까지 지방 소도시에서 다니다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왔고, 벌써 10년이 다 돼 갑니다.
만약 외향적인 사람이 관계를 통해 기쁨을 얻는다고 내성적인 사람에게 같이 있는 시간을 늘릴 것을 강요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기 어렵다면, 멍하니 쉬는 것보다는 혼자 놀 수 있는 취미를 한 가지라도 만들거나 연락을 주고받는 인간관계를 넓히는 것도 한 사람에 대한 집착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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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고등학교까지 지방 소도시에서 다니다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왔고, 벌써 10년이 다 돼 갑니다. 저는 아직도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힘듭니다. 회사에서 못다 한 일, 자격증 준비 등 할 일이 많은데도 혼자 있으면 집중이 되지 않아요. 연인이 일 때문에 바빠서 몇 시간만 연락이 안 돼도 불안해지고요. 친구들끼리 나 빼고 만날 것만 같고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집니다. 연인과 늘 같이 있으려는 마음을 이해받지 못하고 헤어진 적도 있어요. 어른이라면 홀로서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 이렇게 혼자 있으면 불안하고 갖가지 생각이 드는 것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A : 자신만의 취미 만들거나 연락 주고받는 인간관계 넓혀보세요
▶▶ 솔루션
외로움은 당연한 것, 세상 속으로 들어가라는 신호입니다.
사람은 타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 성격에 따라 사람들과 함께하고픈 정도가 다릅니다. 내성적인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이 있어야 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이를테면 우울할 때 사람들을 억지로 만나면 더 우울해질 수도 있지요.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기쁨을 얻습니다. 그 대신 외로움을 쉽게 느끼고,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두 가지 성향은 장단점이 있으며, 그 중간쯤에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만약 외향적인 사람이 관계를 통해 기쁨을 얻는다고 내성적인 사람에게 같이 있는 시간을 늘릴 것을 강요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고 타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기 어렵다면, 멍하니 쉬는 것보다는 혼자 놀 수 있는 취미를 한 가지라도 만들거나 연락을 주고받는 인간관계를 넓히는 것도 한 사람에 대한 집착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절대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수십 년 전 도덕 교과서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쁜 짓을 하던 사람이 죽어 아름다운 풍경, 음식과 물건이 풍부한 세상에 가게 돼 의외로 천국에 간 줄 알았으나, 하루가 지나도록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해 결국 그곳이 지옥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건종의 ‘마음의 여섯 얼굴’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외롭다는 감정은 미성숙의 지표나 우울의 일부이기 이전에, 우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라는 메시지’라고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외로움을 피하려는 마음은 당연한데, 그것을 싫어할 필요가 있을까요? 모든 일이 그렇듯 정도가 너무 심하다면 상담이 필요하겠지만 말입니다.
하주원 원장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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