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호주산 석탄 수입하는 中.."전력난 심각해 성장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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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석탄 수입업자들이 호주산 석탄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
미중 갈등 와중에 미국 편에 선 호주에 보복하기 위해 호주산 석탄을 수입 금지했지만 오히려 중국 내 석탄 부족 사태가 악화한 탓이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말부터 중국 주요 항구에서 바다에 대기 중이던 호주 화물선에서 석탄을 내리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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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갈등서 미국 편 든 호주에 무역보복
호주산 석탄 수입 끊기자 곳곳서 전력난
골드만, 中성장률 전망치 7.8%로 하향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말부터 중국 주요 항구에서 바다에 대기 중이던 호주 화물선에서 석탄을 내리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선박중개회사 브래마ACM의 닉 리스틱 화물분석가는 “중국 항구 밖에서 대기하던 호주 화물선에서 석탄 45만톤이 하역됐다”고 말했다. 에너지컨설팅업체 케이플러도 지난달 대기 중인 선박 5척에 싣고 있던 호주산 석탄 38만3000톤을 중국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지 무역업자들은 중국 당국이 통관을 허락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국영 에너지 회사들과 제철소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세계 최대 석탄수출국인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이었다. 호주가 지난해 4월 코로나19 발원지로 중국을 의심하며 국제적 조사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발 무역보복으로 호주는 약 550억호주달러(약 46조3000억원)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19년 5000만톤에 달하던 호주의 아시아 국가 석탄 수출량은 2020년 3500만톤으로 떨어졌다.
이는 중국의 전력난으로 이어졌다. 중국 지방에 석탄 품귀현상이 벌어지며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정저우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2일 석탄 선물 가격은 톤당 21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 석탄 가격은 75% 올랐다.
일부 지역에선 공장 가동이 일주일에 이틀만 허용되기도 했다. 중국 동북부 산업벨트의 공장도 멈추며 도로 신호등이 꺼지고 가정용 전기공급도 끊겼다.
지린성 등 지방에선 최근 인도네시아나 러시아, 몽골 등에서 석탄 수입을 늘리려 하고 있다. 저장성에선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산 석탄을 수입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15억달러(약 1조7797억원) 규모의 석탄 공급 계약을 맺고 호주산 석탄을 대체하려 하고 있지만 전력난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 내 전력난이 심각해지며 성장률도 위협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하방압력을 이유로 들며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7.8%로 낮췄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투자은행 아시아·오세아니아 경제전략실장은 CNBC에 “중국은 호주 대신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 석탄을 수입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공급망 확보 문제로 인해 경제침체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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