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김 "北, 바이든 정부에 실망..당분간 남한에 집중"

김현 특파원 2021. 10. 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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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나미션센터장을 지낸 앤드루 김 하버드대 벨퍼센터 연구원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실망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센터장은 이날 워싱턴타임스 재단이 주최한 화상대담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 방식의 고전적인 절충 정책 옵션"을 선택했다고 진단하면서 새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듣기 위해 참을성 있게 몇 달을 보냈던 북한이 "결국 실망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타임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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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김© 뉴스1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나미션센터장을 지낸 앤드루 김 하버드대 벨퍼센터 연구원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실망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센터장은 이날 워싱턴타임스 재단이 주최한 화상대담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 방식의 고전적인 절충 정책 옵션”을 선택했다고 진단하면서 새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듣기 위해 참을성 있게 몇 달을 보냈던 북한이 “결국 실망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타임스가 전했다.

김 전 센터장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김정은 북한 총비서와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질 때 코리아미션센터를 이끌었다. 김 전 센터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지난 2018년 5월 방북했을 당시 동행했으며, 김 총비서가 미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자 “담배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해 북한 측 인사들을 긴장시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은 아마도 지난 4년간 그들이 해왔던 것에 대해 일부 공로를 인정하면서 ‘행동 대 행동’의 방식을 채택하는 미국측의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보길 희망했을 것”이라며 “저는 북한 측으로부터 미국 측이 그들이 한 일에 대해 진정으로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센터장은 지난 2018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실험을 중단한 것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북한의 불만은 최근의 수사적 위협과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 다른 도발로 설명할 수 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분석했다.

김 전 센터장은 앞으로 몇 달 안에 다양한 요인들이 미국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위험 관리’ 정책으로 규정했다. 지난 2017년 북한이 격월로 ICBM과 핵실험을 하면서 전쟁위기가 고조됐던 시기의 ‘위기 관리’ 접근과 대조된다는 분석에서다.

김 전 센터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당분간 한국이 대북정책을 주도하도록 허용하는데 만족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종전 선언’을 제안한 바 있다.

김 전 센터장은 또 북한이 현재 남한의 국내 정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항상 남한 정치에 영향력이 있다고 믿으면서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예로 제시했다.

그는 “통신연락선 복원은 남한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북한이 내년 남한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한다는 취지로도 언급했다. 그는 “그래서 앞으로 몇 개월 동안 한국에 집중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센터장은 대북 정책에 있어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 미국과 남한은 항상 중국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눈을 맞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때로는 중국이 우리를 대신해 북한을 압박할 수 있다고 믿고, 때로는 중국이 개입하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며 “반면 남한은 항상 중국을 대북관계의 주요 플레이어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대북 관계에 있어 중요한 플레이어가 되길 원하고 있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앞으로 몇 달간 상황을 이용해 미국보다 더 강력하고 영향력이 있는 지역 중재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문 대통령과 김 총비서가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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