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남북 화상 정상회담 가능성"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1. 10. 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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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회담 주선한다면.. 미국이 가장 원치 않는 모습일 것"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에 남북 간 화상 정상회담이 있을 수 있다고 5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날 워싱턴타임즈 재단이 주최한 웨비나에서 김 전 센터장은 알렉산더 만수로프 조지타운대 교수로부터 “문 정부가 끝나기 전에 우리가 또 한 번의 남북 정상회담을 보게 될지 ‘예’, ‘아니오’로 대답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 전 센터장은 “예”라고 답한 뒤 “아마도 온라인이고 대면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센터장은 2018~2019년 미·북 정상회담 국면에서 막후의 결정적 조율사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날 “북한이 우리(미국)를 겨낭한 완전한 도발 사이클을 시작하지 않고 여전히 ‘로 키'(삼가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미래에 우리와 어떻게든 모종의 협상을 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센터장은 “지금 그들(북한)은 한국의 국내 정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사람들은 항상 그들이 한국 정치에 결정적 방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그들은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남북 통신선 복원은 그 일환”이라고 했다. “그들(북한)은 한국에 그들의 존재감을 알리고 싶어하고, 자신들이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현재 한국의 대선 후보들에게 알려 영향력을 가지려 한다”며 김 전 센터장은 “그래서 그들(북한)이 앞으로 몇 달 간은 한국에 집중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북 관계에 대해 김 전 센터장은 “그들(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소통 수단을 주고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그들(북한)은 미국이 좀 더 ‘행동 대 행동' 같은 옵션에 관대하기를 원하고, 미국으로부터 자신들이 과거에 한 일을 알아주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일종의 공식 성명 같은 것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센터장은 “우리(미국)가 가장 보고 싶지 않은 것은 김정은이 (내년 동계)올림픽 기간에 베이징에 가고 문 대통령도 동시에 거기에 가서 시진핑이 세 사람 간의 회담을 주선하는 모습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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