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조은산, '대장동 게이트' 이재명 맹폭.."수면 위로 드러난 '하나'일수도"
"국민들, 대장동보다 더 돈 비린내 나는 부정부패의 현장에 그가 연루됐음을 모를 수도"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시무7조'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려 세간의 주목을 받은 '진인' 조은산이 '음주운전 전력'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어쩌면 그의 음주운전 사례가 그렇듯, 지금 그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 역시 수면 위로 드러난 단 하나의 '적발 사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은산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확률'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2004년 음주운전 적발 당시 혈중 알콜 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58%이며, 그의 음주운전 처벌 전력은 세간의 추측과는 달리 단 1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은산은 "그러나 나는 일생에 단 한 번, 태어나서 처음으로 감행한 음주운전이 하필 그날 우연히 적발되었다는, 그토록 재수 없는 인간의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음주운전은 원래 습벽처럼 이어지다 운명처럼 걸리게 되는 연속성이 강한 범죄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도지사는 음주운전의 '적발' 횟수가 아닌, 음주운전 '사실'의 횟수가 단 1회에 불과했음을 그의 지지자들과 국민 앞에 당당히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또한 어느 친문 성향 칼럼니스트의 공사 사장 내정 사태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명확한 개입 사실이나 대가성 여부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기괴한 모양새를 연출할 수 있는 기묘한 힘이 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비록 그 칼럼니스트는 각계각층의 반발에 자진 사퇴하고 말았지만, 어느 논객의 말처럼 무능과 부패,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게 이재명의 운명이라면 나는 한 가지를 더 제시하고 싶다. 절대 엮이지 않는 '유능'을 말이다"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두려운 건 이미 드러난 실체가 아닌, 그 뒤에 가려진 숱한 거짓들이라는 것을"이라며 "그래서 나는 그가 두렵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 가려진 것들을 보지 못하는 암담한 현실에 대한 두려움일 테다"라고 추측했다.
끝으로 조은산은 "사람이 벌인 짓거리를 때론 사람들이 가장 모르고 산다. 어쩌면 이재명 도지사는 그의 말대로 측근 유동규의 비위 사실을 전혀 몰랐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마찬가지로 국민 역시 대장동 의혹에 이재명 도지사의 연루 사실을, 아니, 대장동보다 더 돈 비린내 나는 부정부패의 현장에 그가 연루됐음을 모를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더 높은 확률을 가졌을까. 마치 그의 단 '1회' 음주운전 전력이 가진 확률처럼 말이다"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 다음은 '시무7조' 논객 조은산 블로그 글 전문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2004년 음주운전 적발 당시 혈중 알콜 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58%이며, 그의 음주운전 처벌 전력은 세간의 추측과는 달리 단 1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나는 일생에 단 한 번, 태어나서 처음으로 감행한 음주운전이 하필 그날 우연히 적발되었다는, 그토록 재수 없는 인간의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음주운전은 원래 습벽처럼 이어지다 운명처럼 걸리게 되는 연속성이 강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도지사는 음주운전의 '적발' 횟수가 아닌, 음주운전 '사실'의 횟수가 단 1회에 불과했음을 그의 지지자들과 국민 앞에 당당히 말할 수 있겠는가?
어쩌면 그의 음주운전 사례가 그렇듯, 지금 그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 역시 수면 위로 드러난 단 하나의 '적발 사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또한 어느 친문 성향 칼럼니스트의 공사 사장 내정 사태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명확한 개입 사실이나 대가성 여부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기괴한 모양새를 연출할 수 있는 기묘한 힘이 있다. 비록 그 칼럼니스트는 각계각층의 반발에 자진 사퇴하고 말았지만, 어느 논객의 말처럼 무능과 부패,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게 이재명의 운명이라면 나는 한 가지를 더 제시하고 싶다. 절대 엮이지 않는 '유능'을 말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두려운 건 이미 드러난 실체가 아닌, 그 뒤에 가려진 숱한 거짓들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그가 두렵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 가려진 것들을 보지 못하는 암담한 현실에 대한 두려움일 테다.
사람이 벌인 짓거리를 때론 사람들이 가장 모르고 산다. 어쩌면 이재명 도지사는 그의 말대로 측근 유동규의 비위 사실을 전혀 몰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국민 역시 대장동 의혹에 이재명 도지사의 연루 사실을, 아니, 대장동보다 더 돈 비린내 나는 부정부패의 현장에 그가 연루됐음을 모를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더 높은 확률을 가졌을까. 마치 그의 단 '1회' 음주운전 전력이 가진 확률처럼 말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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