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이 실직 후 멍한 '오말육초'에게 [최보기의 책보기]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2021. 10. 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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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퍼붓는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남자독립선언서》는 저자 이치원이 실직 후 정신을 차리기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갑작스럽거나 혹은 예정됐던 실직 후 미리 대비해 둔 계획이 없어 당황하는 오말육초(五末六初, 50대 후반~60대 초반 나이) 남자들에게 보내는 "그거 흔한 일이다."는 문자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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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독립선언서》ㅣ이치원 지음ㅣ도토리 펴냄ㅣ264쪽ㅣ15,000원

(시사저널=최보기 북칼럼니스트)

"인생은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퍼붓는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저자 이치원이 《남자독립선언서》에 써놓은 선언이다. 그는 사범대를 졸업하고 첫 직장 입사 후 50대에 이르기까지 네 번 실직 당한 '실직 전문가'였다. 마지막 네 번째 해고는 52세를 마치는 송년회를 하루 앞둔 날 통보 받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실의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혼란으로 삶을 헤매고 있을 때 나이를 더 먹은 선배로부터 "그거 흔한 일이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남자독립선언서》는 저자 이치원이 실직 후 정신을 차리기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갑작스럽거나 혹은 예정됐던 실직 후 미리 대비해 둔 계획이 없어 당황하는 오말육초(五末六初, 50대 후반~60대 초반 나이) 남자들에게 보내는 "그거 흔한 일이다."는 문자 메시지다. 저자는 현재 '고래심줄같이 질긴 생명력과 좋은 사람들을 곁에 많이 둔 덕분'에 재무 컨설턴트와 마케팅 컨설턴트, '놀자선생' 유튜버까지 'n잡러'로 네 번째 해고 전보다 오히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참고로 필자 경험상 오말육초는 '사람이 재산이다.'는 금언을 절감하는 때이기도 하다.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실직을 했다면, 남들보다 더 짧게 방황을 끝내고 남들보다 먼저 인생의 다음 단계를 시작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 전반전보다 더 멋진 인생 후반전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돕기 위해 《남자독립선언서》는 실직한 오말육초에게 유리한 재취업과 자격증, 국가 지원, 인맥 활용법, 프로 n잡러, 창업, 유튜버에 귀농, 귀어, 귀산촌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2모작에 성공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돈이 필요 없어도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왕년에'를 버리지 못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각성시킨다.

마지막 제 25장은 를 다뤘다. 먼저 경험한 저자의 '현명한 퇴직준비 방법론'이다. 주특기를 만들 것,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으므로)을 지키도록 운동습관을 기를 것, 인간관계를 관리할 것 등인데 나머지 4가지는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저자도 지적하듯 '사람이 재산이다.'는 말은 실직을 당해보면 절감하게 된다. 평소에, 특히 잘 나갈 때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어놓으면 인생 후반전을 준비할 때 여러모로 도움이 크게 됨을 명심하자.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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