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서울 면적 20배 산호초 사라졌다.. "수온 상승이 원인"

김은경 기자 2021. 10. 6. 13: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다 인근 홍해의 산호초 위를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구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10년 새 전세계 산호초의 14%가 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산호초감시네트워크는 유엔 환경기금의 지원을 받아 73개국 1만2000여개 지역의 산호초를 관찰한 결과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만1700㎢의 산호초가 사라졌다고 5일(현지 시각) 밝혔다. 서울시 면적(605㎢)의 약 20배 수준이다.

산호가 차지하는 면적은 해저의 0.2%에 불과하지만 전 해양 생물의 25%가 서식한다. 연안 지역의 침식을 막고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역할을 한다. 관광과 해양 생물 보호, 식량 안보 등 산호가 제공하는 가치는 연간 약 2조7000억달러(3214조원)로 추산된다.

연구진은 수온 상승에 따른 백화 현상이 산호초 감소의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산호의 조직 내에 살면서 산호에 색소와 영양을 주는 조류들이 빠져나가면서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다. 심하면 산호 골격이 깎이면서 폐사하게 된다.

연구진은 “산호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징후인 조류가 2010년 이후 2019년까지 20% 급증했다”며 “전세계 산호 면적의 감소는 해수 온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높은 수온이 오래 지속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이 밖에 과도한 해안가 개발에 따른 수질 악화와 수산자원의 남획 등도 산호초에 피해를 주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앙아메리카 국가인 벨리즈의 키 코커 섬 인근 산호에 백화 현상이 일어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다만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를 멈추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하면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산호 삼각지대’를 포함해 전 세계 산호초의 30%가 서식하는 동아시아 해역에서는 유일하게 1983년 대비 2019년 산호 면적이 증가했고 조류도 덜 관찰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일부 산호는 놀라운 회복 능력을 보여줬지만 기후 변화의 속도가 자연의 적응력을 압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10년이 산호초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