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보드 타고 의회 출근.. SNS로 유권자와 끝없는 소통

장서우 기자 2021. 10. 6. 12: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매일 아침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의회 건물로 향한다.

다른 정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초당적 '비어퐁(Beer Pong·맥주잔에 탁구공을 던져 넣는 게임)' 모임을 꾸리고, SNS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신호등'(사회민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묻는다.

이들은 '안정'을 외치는 기성 정당보다는 '변화'에 무게를 두는 소수 정당을 대변해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정치 뛰어든 지구촌 MZ세대

독일 거대 양당은 위세 잃고

젊은 정당에 연정 구애하기도

美선 청년들 공직 진출 늘리려

MZ세대 의원들이 조직 만들어

매일 아침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의회 건물로 향한다. 몇몇은 아예 공동 주택을 임대할 계획이다. 다른 정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초당적 ‘비어퐁(Beer Pong·맥주잔에 탁구공을 던져 넣는 게임)’ 모임을 꾸리고, SNS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신호등’(사회민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묻는다. 출근 첫날 의회에서의 하루가 “대학 오리엔테이션 같았다”는 소감을 전한다.

6일 뉴욕타임스(NYT)가 전한 ‘새내기’ 독일 연방의원들의 면면이다. 대학생 에밀리아 페스터(23)부터 자전거 애호가 맥스 럭스(24), 성 소수자 지지자 리아 슈뢰더(29), 이라크계 이민자 모하메드 알할라크(31)까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젊은 의원들이 이번 총선을 통해 대거 의회에 입성했다. 이들은 ‘안정’을 외치는 기성 정당보다는 ‘변화’에 무게를 두는 소수 정당을 대변해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5세 이하 유권자 중 44%가 녹색당과 자민당(FDP)에 표를 던졌다. 그 결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정계를 지배해 온 거대 양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연합과 사민당(SDP)이 그 위세를 잃고, 연정 협상 과정에서 3·4위 정당에 등극한 녹색당과 FDP의 환심을 사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회 변혁을 요구하는 녹색당과 FDP 소속 의원의 18%, 17% 이상이 30세 미만으로 구성된 반면 기민련과 SDP는 그 비율이 5.6%, 7.8%에 불과하다. 대표들도 연령이 40세(아날레나 베어보크·녹색당), 42세(크리스티안 린드너·FDP)로 비교적 젊다.

일찍부터 2030세대 정치인이 다수 배출돼 온 미국에선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체계적으로 조직화하는 모양새다. 3년 전 21세의 나이로 아이오와주 하원의원에 선출된 조 미첼은 플로리다·웨스트버지니아·뉴햄프셔 등 다른 주의 공화당 소속 MZ세대 의원들과 함께 ‘런 젠지(Run GenZ)’를 출범시켰다. 보수 성향의 청년이 더 많이 공직에 출마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이 이 단체의 목적이다. 60년 넘게 보수 자민당의 집권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일본에서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여성 최초로 자민당 청년국장을 지낸 마키시마 가렌(牧島かれん)을 장관직에 임명해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4억 명의 밀레니얼 세대가 포진해 있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나라 인도에선 18~35세 사이 유권자들이 인도국민당(BJP)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BBC는 “수십 년간 서양식 교육을 받아 온 ‘영어 사용자’에 의해 통치돼 온 역사 때문에, 청년들은 힌디어를 쓰는 모디 총리에게 역사·문화적 동질감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