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형 소환된 국민의힘 대선 토론회

김도연 기자 2021. 10. 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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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유동규 등 문제 지적했던 이재선 주목
원희룡, KBS 주관 국민의힘 토론회서 언급
홍준표 "윤석열·손준성 법률공동체, 오늘은 말 안해"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5일 오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 고(故) 이재선씨를 언급하며 “동생(이재명)과 측근들, 개발꾼들과의 유착에 의해 성남시가 비리 소굴로 변해가는 것을 지적하다가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KBS가 주관해 KBS 1TV에서 중계됐다.

2017년 사망한 고 이재선씨는 이 지사와 갈등을 겪었다. 이 지사는 친형 이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에 관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나 양측 갈등을 담은 통화 욕설 음성은 유튜브를 떠돌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2012년 당시부터 이재명 지사 친형인 이재선 회계사와 형수, 이 지사 부인인 김혜경 여사 사이 오고 간 많은 통화 녹취록이 있다”며 “여기에 대해 이 지사는 형님 이재선씨가 성남시 이권에 개입했기 때문에 차단시킨 것이고, 그랬더니 엄마랑 싸움이 붙고 결국 (이재선씨가) 정신병원에 가게 됐다고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5일 오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 고(故) 이재선씨를 언급했다. 이날 토론회는 KBS가 주관해 KBS 1TV에서 중계됐다.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갈무리

원 후보는 “내가 볼 때 이것은 180도로 완전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재선씨는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비롯, 정진상(이재명 캠프 총괄부실장) 등 비서실 측근들이 때마침 확보하게 된 성남시 도시개발권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려는 음모를 보고 경고하려 했고, 이 과정에 녹취록이 오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전면 재조사가 필요하다. 화가 나서 욕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라며 “동생과 동네 측근들, 조폭과 건설 이권업자들, 개발꾼들의 유착에 의해 성남시청이 비리 소굴로 변해가는 것을 계속 지적하던 이재선 형님이 제거되는 과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한 유튜브에 출연해서도 “유튜브에 떠 있는 두 사람(김혜경·이재선) 사이 녹취파일을 들어보면, 이재선씨가 성남시의 여러 이권 사업에 계속 문제를 지적한다”며 “특히 김씨에게 '왜 이재명 주변에 측근이라고 하는 놈이 대장동 개발한다는 유동규 이따위 놈 밖에 없냐'며 대놓고 대장동 사업 비리 문제를 몰아붙이는 영상도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 입장에서 불우한 가족사를 다시 꺼낸 것인데, 이는 원 후보뿐 아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6일 자신의 SNS에 “이재명 지사 형님은 공인회계사로서 가장 먼저 '이재명 게이트' 본질을 폭로한 내부고발자이자 공익제보자”라며 “이재선씨는 '이재명이 성남시장 되더니 이상한 날파리, 양아치들이 들끓는데, 그러면 큰일이다'라거나 '(유동규) 그런 놈 차단시켜야 한다'는 등 '이재명 게이트'를 방지하려고 노력했던 의인으로 여겨진다는 평가”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을 뒤덮은 아수라판을 거둬내야 한다”며 “국민과 국가, 그리고 형님을 생각한다면 후보 사퇴가 최선이다. 차선은 특검 수용”이라고 주장했다.

▲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한편, 윤석열 후보는 이날 TV토론회에서 유 전 직무대리가 배임과 뇌물 혐의로 구속된 것에 “직무상 상하관계에 있고 결재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형사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러면 고발사주와 관련해 손준성 검사가 구속되면 윤 후보는 어떻게 되느냐. 똑같이 직무상 상하관계이고 결재권자 아닌가'라는 홍준표 후보 질문에는 “제가 그런 걸(고발사주) 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홍 후보가 “그 논리면 나중에 이재명 후보도 '(유동규에게) 그런 걸 시킬 이유가 없다'고 할 것”이라고 응수하자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 사업은 (성남)시장 결재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 정상 업무를 하면서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내가 (손준성과 윤석열 관계를) 법률공동체라고 말하면 발끈하실 테니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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