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 않아도 만난 것처럼'..헤드셋·화상캠 무한 영토확장 [미래산업플러스-안태승 ATS 인터내셔널 대표]
물류·콜센터·소방서 등 관공서 수요에서
진료·재판·상담·회의 산업 전방위 활용
구성원 모두 참여 가능 180도 넓은 화각
발표자 얼굴 확대·앱활용 효과적인 통화
단절 느낌 최소화·고도의 보안 기술 안심
“12년 동안 꾸준히 우상향하던 화상캠·헤드셋 시장이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콜센터 등에서 사용하던 제품들을 이제는 로펌이나 엔터테인먼트, 항공우주국 등 전방위 산업에서 활용하게 된 덕분입니다.”
덴마크 사운드 솔루션 기업 ‘자브라’의 국내 총판 담당 ㈜ATS(에이티에스) 인터내셔널의 안태승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장이 급속도로 IT 주변 기기 시장도 급변하고 있다. 비대면 확산에 사용처가 다양해진 헤드셋·화상캠이 그 중 하나다. 기업 콜센터, 소방서 등 특정 영역에서 주로 사용되던 헤드셋이 화상회의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콜센터에서만 쓰던 헤드셋·화상캠, 로펌에 기획사까지 ‘영토 확장’=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전 세계 화상회의 시장은 2021년 92억달러(한화 약 10조8000억원) 규모에서 2026년 225억달러(26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19.7%의 성장세다.
국내 시장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태승 ATS인터내셔널 대표는 “지난 해 처음으로 자사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자브라 총판 가운데 실적으로 톱2에 올랐다”고 말했다. 1위가 일본, 3위가 호주였다. 이어 안 대표는 “우리 회사만 놓고 봤을 때 한국 시장에서 연평균 15~20%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기업 콜센터, 물류센터, 112센터 및 소방서 등 일부 관공서 헤드셋 수요가 대부분이었던 시장이 점점 다각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병원에선 원격진료에, 법조계에선 재판 및 각종 상담 등에 화상회의 솔루션 제품을 활용하는 식이다. 헤드셋 뿐 아니라 화상카메라, 스피커 등 사용 기기도 다양하다. 안 대표는 “대면이 당연하다 생각했던 법원마저 영상 재판이 도입되면서 최근 국내 3대 로펌 중 한 곳이 최근 화상회의용 제품을 대거 구매했다”며 “한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도 온라인 팬미팅, 연습생 안무 모니터링 등 다양한 목적에 활용하기 위해 헤드셋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구매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지난해 개인 구매 건수가 200% 이상 늘었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전방위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보니 보안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자칫 카메라 등을 통해 개인정보 등이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브라에서는 미국 공인회계사회와 캐나다 공인회계사협회가 만든 ‘트러스트 서비스 원칙’ 조건을 충족할 시 발급되는 국제 인증 ‘SOC(Service Organization Control)2’를 획득하기도 했다. 제한된 이용자들만 열람할 수 있음을 보장하는 인증이다.
▶마스크 쓴 얼굴 ‘인식’·주변소음 완벽 차단...‘코시국’에 더 똑똑해진 화상캠·헤드셋=단순히 보안만 강화된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업무용 소프트웨어인 ‘MS 팀스’에 발표자를 메인 화면에 띄워주는 기능을 새롭게 적용하고, 화상회의 프로그램 웹엑스를 개발한 시스코가 구글과 손잡고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에 자브라를 비롯한 하드웨어 업체들도 더 똑똑한 화상회의 솔루션 제품과 기능들을 선보이고 있다.
자브라의 파나캐스트(PanaCast) 시리즈는 180도라는 넓은 화각으로 공간 전체를 비춰 모든 구성원이 비대면 회의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피플 카운팅’ 기능을 탑재해 설정한 인원수를 초과한 인원이 카메라에 잡히면 경고음을 낸다.
예를 들어 공유오피스에 두 명이 예약을 했는데 3명 이상이 들어올 시 관제센터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도난이나 기타 보안을 강화한 기능이다. 화상 회의용 장비로 출시됐지만 해외에서는 감시 카메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안 대표는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오프라인에서 대면 회의를 하는 느낌이 나도록 발표자의 얼굴을 확대해 잡아줄 수도 있는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국에 맞춰 마스크를 쓴 발표자까지 인식할 수 있다. 입 모양이 아닌 사운드를 쫓기 때문이다.
구글은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구글 미트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화이트 보드 형태의 기기도 출시했다. 이 기기 역시 AI와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활용해 말하는 사람의 음성을 정확하게 포착해 전달한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는 MS팀즈 폰(Teams Phone)에 자연스럽고 효율적으로 이어지는 통화(Calling)를 통해, 일과 중 고립이나 단절된 느낌을 최소화하고 협업을 강화하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책상에서 통화 위치나 모바일 기기를 바꿔야 할 때 통화를 연결하려는 장치에서 팀즈 앱을 열고 대상을 선택하기만 하면 통화를 중단하지 않고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식이다.
자브라 업무용 헤드셋 이볼브2(Evolve2) 시리즈는 개방형 사무실의 소음을 제거해줄 뿐 아니라 바쁨 표시를 설정할 수 있게 해준다.
안 대표에 따르면 화상 회의 솔루션 기기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만나지 않아도 만난 것처럼’ 대화하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원 16만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직원의 73%가 사무실 근무 중심이 아닌 유연한 원격 근무 옵션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점점 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에 최적화된 솔루션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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