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오작동'..물류창고·고층건물 화재감지기 오작동 빈번

오영환 의원 "오작동 관련 데이터 점검·관리체계 구축해야"

쿠팡 물류센터 화재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대형 물류창고와 초대형 건축물에서도 화재감지기 오작동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오영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면적 10만㎡ 이상 물류창고 5곳과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 35곳의 7월 1일부터 10일까지 화재 수신기 로그 기록을 분석한 결과, 30곳에서 570차례 화재 신호 오작동이 발생했다. 또 이로 인해 소방시설 차단·복구가 반복됐다.

열흘 간 20회 이상 비화재 경보 오작동이 일어난 곳은 서울 소재 물류단지(320회), 경기 북부 물류센터(28회), 서울 소재 아파트 1개 동(22회), 영등포 소재 빌딩(20회) 등이다.

또 올해 상반기에 총면적 10만㎡ 이상 물류창고와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에서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소방차가 69회 출동해 불필요한 소방력과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잦은 비화재 경보와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현장에서는 아예 소방시설을 차단해 화재 초기 진화 실패에 따른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올해 6월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와 8월 천안 아파트 주차장 화재의 경우 소방 시설을 차단하는 바람에 초기 진화를 놓쳐 피해가 커졌다고 의원실은 지적했다.

오 의원은 "소방 대상별로 수신기 로그 기록과 오동작으로 인한 출동 사례 등 관련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체계를 구축해 근본적인 경보 오작동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인한 출동 건수는 4만5천424건으로 2011년(1천977건)과 비교하면 약 23배 수준으로 늘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인한 출동으로 214억원의 소방예산이 낭비된 것으로 추산됐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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